카카오는 이날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단행한다. 분할 후 주가는 기존 55만8000원에서 11만1600원으로, 유통 주식 수는 5배 늘어난 4억4352만3100주로 조정된다.
액면분할은 통상 주가가 높은 기업이 1주당 가액을 낮추고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시행한다. 주가가 낮아진 만큼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져 거래량도 늘릴 수 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일수록 유통량을 늘리면 더 빠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과거 네이버나 삼성전자 등 액면분할을 단행한 기업 대부분은 분할 후 수개월 간 주가 조정을 겪었다. 네이버는 2018년 9월 분할 후 9개월간, 삼성전자는 같은해 5월 분할 후 1년 6개월간 주가가 ‘박스권’에 갇혔다.
카카오는 올해 풍부한 호재를 바탕으로 액면분할 후에도 주가 상승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들의 상장이 대거 준비 중인데다 카카오커머스·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21.3%)가치도 재평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두나무 영업이익은 4000억원 이상으로, 연내 미국 증시 상장 후 추가적인 기업 가치 상승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모든 자회사들의 고성장 구간이며 상장 모멘텀도 존재한다.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가치에 영향은 없으나 개인투자자 접근성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13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15.4% 상향 조정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hur@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