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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카카오, 오늘부터 거래정지···‘액면분할 징크스’ 깰까

증권 종목

카카오, 오늘부터 거래정지···‘액면분할 징크스’ 깰까

등록 2021.04.12 14:12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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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5일 주당 11만1600원으로 거래 재개페이·뱅크 상장···두나무·클레이튼까지 ‘겹호재’증권가, 목표가 상향 러시···“추가 상승 여력 충분”

카카오, 오늘부터 거래정지···‘액면분할 징크스’ 깰까 기사의 사진

카카오가 주식 수를 5배로 늘리는 액면분할을 앞두고 사흘간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과거 액면분할을 단행한 네이버, 삼성전자 등은 분할 직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자회사 상장과 가상화폐 관련 호재가 많은 카카오의 경우 ‘액면분할 징크스’를 깰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오는 15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단행한다. 액면분할 후 주식 수는 보통주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5배 늘어난다. 이로 인해 카카오 주식은 12일부터 14일까지 매매가 일시 정지된다.

카카오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 9일 55만8000원에 마감했다. 연초 39만6000원에 출발한 주가는 4개월만에 41% 폭등했다. 주식 매매가 재개되는 15일엔 주가가 5분의 1로 줄어든 주당 11만1600원으로 조정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주당 주가를 낮추고, 유통 주식수를 늘려 시장 참여자들이 카카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자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삼성전자, 액분 직후 수개월간 주가 횡보=액면분할은 통상 주가가 높은 기업이 1주당 가액을 낮추고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시행한다. 주가가 낮아진 만큼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져 거래량도 늘릴 수 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일수록 유통량을 늘리면 더 빠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액면분할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과거 액면분할을 단행한 네이버나 삼성전자, 롯데칠성, 아모레퍼시픽 등 대부분의 기업은 액분 이후 수개월 간 주가 조정을 겪었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9월 주당 금액을 5분의 1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분할 직전 네이버 주가는 72만5000원으로, 같은 해 10월 12일 14만2000원으로 조정됐다. 이후 주가는 9개월간 횡보하다 2019년 8월에서야 15만원 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당시 260만원대였던 주가를 5만원대로 낮추는 50대1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하지만 분할 이후 1년 반동안 주가가 4만원대에 그쳤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주춤한 2018년엔 ‘3만전자’ 굴욕까지 써야 했다.

◇호재 많은 카카오···증권가 “상승여력 충분”=카카오의 경우 네이버나 삼성전자와는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증시는 2018년과 달리 대세 상승장의 초입이라는 분석이 우세한데다, 카카오뱅크·페이 등 자회사 상장과 호실적 전망 등 여러 호재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은 올해 카카오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에선 뱅크와 페이의 기업가치는 최소 10조원대로 평가한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간편결제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선점한 만큼 성공적인 상장으로 인한 추가적인 기업 가치 상승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올해 주요 자회사들의 가치 재평가가 지속되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IPO를 진행한다. 특히 카카오페이 IPO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라며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나무의 미국 증시 상장 소식도 호재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빠르게 팽창함에 따라 카카오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가치와 자회사 클레이튼의 기업 가치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카카오는 본사와 자회사를 통해 두나무 지분 23.1%를 보유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는 현재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터넷 플랫폼 기업 평균을 적용할 경우 20조원의 기업 가치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또 클레이튼이 발행한 가상화폐 클레이 거래가가 4000원대로 상승하며 클레이튼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따라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2021~2022년에 걸쳐 다수의 자회사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걸친 공격적인 투자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구간”이라며 “카카오톡 중심의 본업 성장 역시 가속화되며 실적성장과 모멘텀이 모두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이 높은 만큼 최근 주가 급등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중장기 성장 로드맵에 구체화되고 있어 장기적 측면에서의 매수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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