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배터리 소재 협력···美 배터리 증설 효과 기대감LG·GM 합작 ‘얼티엄셀즈’ 신공장에 양·음극재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한국시간)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다는 내용의 2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합작 공장의 배터리 생산은 3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투자액은 23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LG와 GM은 총 23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35GWh 규모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LG가 GM과 손잡은 1·2공장이 완공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미시간 공장(5GWh)과 함께 향후 5년 뒤 미국에서 총 140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앞서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히며 공격적인 공장 증설 계획을 예고했다.
LG 관계자는 “5조원 투자 계획은 내일 발표하는 미국 2공장과 별개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과 기나긴 소송전을 매듭짓고 배터리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LG와 비중 있게 협력하는 포스코케미칼의 소재 사업 역시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LG와 GM 양사가 지분을 50대 50 절반씩 투자해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와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 향후 시너지가 예상된다.
얼티엄셀즈 공장은 1공장이 착공에 들어갔으며, 2공장은 현지시간으로 16일 LG와 GM이 함께 발표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낸다면 포스코케미칼 전체 비중에서 차지하는 LG 매출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고객사 비중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내화물 세라믹스 및 라임케미칼 생석회 제조 사업에서 이차전지소재 부문으로 사업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직은 이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액이 전체 40% 수준이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이차전지 사업이 기존 사업을 추월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253억원) 상회할 전망”이라며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이익기여는 전분기 약 32% 수준에서 1분기 43%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구미와 광양에 양극재 공장을, 세종에 음극재 공장을 각각 뒀으며 포항에는 음극재 소재인 인조흑연 생산을 위한 신공장을 짓는 중이다.
연 생산량을 보면 양극재는 4만톤, 음극재는 4만4천톤이다. 현재 진행 중인 공장 증설에 더해 향후 3년간 나온 사업 계획을 보면 2023년부터 양극재는 10만톤, 음극재는 약 12만톤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양극재 10만톤은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 100만대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사업 계획대로 생산량이 늘어나면 연 매출액은 23조원(점유율 20% 추정)을 거둘 것으로 포스코 측은 추산했다.
전기차와 배터리를 주축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포스코케미칼의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10만원을 돌파한 이후 이날 오후 17만원을 기록 중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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