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업황 악화 불구 1분기 전 사업부문 일제히 성장부진한 중국 시장 살아나 화장품 부문 바닥 찍고 분위기 반전
차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 대표 자리에 오른 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코로나19 등 업황 위기 속에서도 탄탄한 전략으로 회사를 키웠다. 특히, 차 부회장은 부임하자마자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을 ‘프리미엄화’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2007년에는 코카콜라를 인수하면서 음료사업까지 ‘삼각편대’ 구도를 만들었다. 세 가지 사업 부문의 성장을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M&A)을 단행하기도 했다. 미리 구축해둔 튼튼한 내진설계 덕에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3개 사업 모두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 앞서 차 부회장이 이로써 전년동기 대비 매출 61분기 연속 성장, 영업이익은 6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분기 실적 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 성장세로 돌아선 ‘화장품 부문’의 힘이 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화장품 주 판매채널인 면세점이 셧다운됐고, 해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화장품 실적이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화장품 부문의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LG생활건강의 후와 숨 등 럭셔리 화장품이 중국 디지털 채널에서 견조한 매출을 냈다. 또한,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더페이스샵은 ‘클린뷰티’ 콘셉트로 MZ세대를 위한 제품 라인을 강화했다.
LG생활건강은 빠르게 바뀌는 소비자 성향에 대응해 ‘오휘‘, ‘숨‘, ‘빌리프’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에센스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페트병 100%로 제작한 친환경 에코백을 포장재로 사용한 제품 등을 선보였다. 그 결과 뷰티와 데일리 뷰티를 합산한 전체 화장품의 1분기 매출은 1조4908억 원, 영업이익은 306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1%, 14.1%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매출은 지난 해 급증했던 핸드새니타이저, 마스크 등 위생용품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었으나, 프리미엄 브랜드의 비중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음료 사업은 코카콜라와 몬스터 에너지 등 탄산음료 매출이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차석용 LG생활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사업확장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 더마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들은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중국, 일본, 미주 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해 해외사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의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기업 뉴에이본 지분을 사들였다. 뉴에이본은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지역에 약 30만명에 달하는 세일즈 인력과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에이본캐나다와 기존 캐나다 법인 후르츠앤패션(FRUITS&PASSION) 법인 등 세 곳을 합병하기도 했다.
또한,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해 이어 더마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에 맞는 사업망을 확보한 것이다.
덕분에 지난해 북미와 중남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90%, 175% 증가했고, 유럽 매출 역시 30%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겼다.
올해 LG생활건강은 국내외에서 일관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 시킬 방침이다. 더불어 유통업체의 고객 접점까지 당사의 관리 범위를 확장하고, 글로벌 차원으로 관리 프로세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19로 인해 국내외 시장에서 어려움이 지속됐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며 “올해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에 맞춰 온라인과 라이브 커머스 등 성장 채널을 육성하고,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판로를 다각화하며 국내외에서 성장 기회를 빠르게 포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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