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LCC들, 1분기 영업적자 총합 2400억재무건전성 악화로 자본잠식상태 빠지기도총 539명 퇴사, 급여 1500만 축소···기재반납도항공화물 특수서 제외···차별화 전략, 수익효과 그닥
LCC들은 차별화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상장 LCC 4개사는 올해 1분기에 총 2379억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873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657억원 적자와 비교할 때 33%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2배 확대된 각각 601억원, 454억원의 손실을 봤고, 에어부산도 마이너스 47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자본금을 까먹기 시작하면서 LCC들의 재무건전성에는 적색 경보등이 켜졌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모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티웨이항공은 그나마 지난달 800억원 가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자본잠식을 가까스로 피했다.
1년새 LCC 4개사 근무 직원수에도 큰 변동이 발생했다. 1분기 기준 4사의 직원수(계약직 포함)은 총 8418명으로, 전년 동기 8957명보다 539명(6%)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 항공업 호황으로 꾸준히 인력을 충원하던 모습과 대비된다.
급여도 크게 줄었다. 4사 급여 총액은 4400만원으로, 전년 5900만원보다 1500만원(25%)이나 급감했다. LCC들은 지난해부터 부서별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력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실시해 왔다. 다음달이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만료되기 때문에 무급휴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LCC들은 보유 기재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항공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제주항공은 B737-800 2대를 반납했고, 진에어도 B737-800 3대에 대한 임차계약을 해지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지난해부터 각각 B737-800 1대, A321-200 4대를 돌려보냈다.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항공화물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은 악재다. LCC들은 지난해 말부터 고육지책 일환으로 화물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화물 수송 역량이 FSC에 비해 열악한 LCC들은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LCC들은 국내선 공급 강화와 국제선 무착륙 관광 비행 등으로 돌파구를 찾는 듯 보였지만, 이마저도 출혈경쟁이 됐다. 항공권 가격이 계속 낮아지면서,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CC들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승무원이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를 오픈했고, 한국야쿠르트(hy), GS25 등 이종업계와 협업해 도시락을 출시했다. 진에어도 기내식 컨셉 가정간편식 브랜드를 론칭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기여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며 “업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기에 돌입했지만, 국제선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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