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올라 부진 사업 구조조정 체질개선 부진 사업 정리 이후에도 적자 개선 실패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형지I&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영업손실은 3억6000만 원을 냈다. 순손실은 3억4000만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형지I&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34.3% 급락한 76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53억 원, 순손실은 67억 원으로 불어났다. 셔츠 브랜드 ‘예작’과 남성 캐주얼 브랜드 ‘BON’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BON:E’ 여성복 ‘캐리스노트’ 등 오프라인 가두점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코로나의 타격이 더욱 컸다.
형지그룹의 2세 최혜원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패션그룹형지 글로벌소싱 구매팀, 크로커다일레이디 상품기획실, PI Project을 거쳐 2013년에는 패션그룹형지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브랜드를 두루 경험했다. 2014년부터는 형지I&C의 여성복 캐리스노트 사업본부장을 맡았고, 2016년 형지I&C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지휘봉을 잡았다.
최 대표가 부임한 2016년 형지I&C는 역대 최고치인 12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2017년 1135억 원, 2018년 1087억 원, 2019년 1021억 원, 2020년 761억 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 대표 취임 이후 2019년 영업이익 4억5000만 원을 제외하고는 매년 적자가 쌓이고 있다.
최 대표는 형지I&C 대표로 부임한 뒤 가장 먼저 부진 사업을 정리하고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형지I&C는 2017년 중국 사업을 정리했고, 2019년에는 이탈리아 여성복 브랜드 ‘스테파넬’ 사업을 접었다. 이러한 노력에 2017년 –88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18년 –8억 원까지 줄였다. 내실 다지기에는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형지I&C가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재정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형지I&C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221.38%까지 치솟으면서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부진한 실적을 이어온 형지I&C는 아직까지 ‘온라인으로 유통 포트폴리오 확장’ 외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마땅한 타개책이 없는 상황이라 반등 가능성이 묘연하다.
형지I&C는 올해 온라인을 통한 유통구조 전환과 해외사업 강화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온라인 입점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온라인 전용상품을 진행해 온라인 매출 볼륨을 확대한다. 브랜드별 고객층, 판매 채널 분석을 통해 채널별 가장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별 후 각각의 판매채널에 입점한다. 네이버, 카카오 등의 라이브 커머스 상품도 확대한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온라인 시장 개척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형지I&C는 지난해 11월 아마존 일본에 이어 올해 3월 두번째 글로벌 시장인 아마존 미국까지 진출했다. 현지 특화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 시장에 안착하면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확장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형지I&C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온라인 시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고 오프라인 시장을 확대하겠다”며 “서울 자사 공장의 R&D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연계된 다양한 파트너와 긴밀히 협업해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다. 2025년 온라인 매출 900억 원, 오프라인 매출 1000억 원, 해외시장 매출 100억 원 등 총 2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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