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서울회생법원 '최후통첩'···홈플러스 회생, 운명의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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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생법원 '최후통첩'···홈플러스 회생, 운명의 2주

등록 2026.02.19 15:35

조효정

  기자

DIP 대출 불확실에 매장 폐점 잇따라협력사 대금 지연 등 신뢰 위기 심화내년까지 점포 102개로 추가 감축 예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불과 2주 앞두고 중대 분수령에 섰다. 법원이 제시한 기한 내에 실효성 있는 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회생절차 폐지, 나아가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회사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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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 2주 앞두고 중대 분수령 맞음

자금 조달 방안 미확보 시 회생절차 폐지 및 청산 가능성 대두

법원, 실효성 있는 구조적 해법과 제3자 관리인 추천안 요구

현재 상황은

홈플러스, 적자 점포 정리·익스프레스 분리 매각·DIP 대출 포함한 구조혁신안 제출

DIP 자금 확보 지연, 대주주 일부 부담 의사 불구 채권단 신중론

복잡한 이해관계로 자금 합의 도출 난항

숫자 읽기

운영 점포 수 2024년 126곳→현재 111곳으로 감소

내년까지 102개로 추가 축소 예정

급여 절반 지급 등 유동성 위기로 직원 불안 가중

자세히 읽기

점포 구조조정 가속화, 부실 점포 연쇄 폐점

협력업체 납품 대금 지연·매대 공백 등 운영 차질

유동성 위기 장기화 시 거래처 신뢰·영업 경쟁력 동시 약화 우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최근 홈플러스 주요 이해관계인들에게 회생절차 지속 여부에 대한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법원은 회생을 이어가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구체적인 운영자금 조달 방안과 제3자 관리인 추천안을 함께 제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시간 연장이 아닌 구조적 해법을 내놓으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다음 달 4일이다. 이때까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과 자금 조달 계획을 종합해 회생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택할 경우 홈플러스는 청산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업계에서 '운명의 2주'라는 표현이 나오는 배경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적자 점포 정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3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골자로 하는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핵심인 DIP 자금 확보가 지연되면서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일부 자금 부담 의사를 밝혔지만, 주요 채권단은 자금 회수 가능성과 재무적 타당성을 이유로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담보 자산 가치와 회수 구조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은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성 경색은 영업 현장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직원들에게 1월 급여를 절반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에도 급여가 정상적으로 집행되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급여 지연이 반복되면서 현장 직원들의 동요도 감지된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유통업 특성상 급여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매장 운영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점포 구조조정도 가속화되고 있다. 운영 점포 수는 2024년 126곳에서 이달 111곳으로 줄었다. 홈플러스는 유동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부실 점포 정리에 착수했다. 원천·가양·장림·울산 북구·일산점에 이어 계산·안산 고잔·시흥·천안 신방·동촌점이 문을 닫았다. 이달에도 부산 감만·문화·울산 남구·전주 완산·화성 동탄·천안·조치원점 등이 추가 폐점을 앞두고 있으며, 인천 숭의점과 잠실점 역시 정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점포 수를 102개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점포 축소와 더불어 일부 협력업체에 대한 납품 대금 지급 지연, 매대 공백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상품 공급 차질은 소비자 체감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매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가 장기화되면 거래처 신뢰 저하와 영업 경쟁력 약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계는 회생절차 유지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회생 절차 폐지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주주의 추가 운영자금 투입과 외부 전문기관 중심의 관리 체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채권단은 회생계획안의 실효성과 자금 회수 가능성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남은 2주가 홈플러스의 향방을 가를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자금 조달의 실마리를 찾느냐, 이해관계자 간 합의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국내 대형마트 지형도 역시 적지 않은 파장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자금 조달의 현실성과 이해관계자 간 합의"라며 "가결 시한 전까지 구체적인 자금 확보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회생 논의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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