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기록 기업은 삼영에스엔씨 뿐 에이치피오·진시스템, 공모가 보다↓ ‘장외시장가격≠기업가치’···투자 유의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모주 열풍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5월 상장 기업들이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장외시장에선 여전히 공모예정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한 SK아이테크놀로지(SKIET)의 오전 10시 10분 기준 주가는 14만85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모가(10만5000원)보단 높은 가격이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인 21만원보단 29% 하락한 수치다. 52주 신고가인 22만2500원과 비교하면 33% 낮은 가격이다.
SKIET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사상 최대인 81조원 이상의 자금이 증거금으로 몰리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시초가를 공모가 대비 더블로 형성한 이후 주가는 하락, 상장날 시초가 대비 25% 빠진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가 회복하는 추세나 14만원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IET 이후 상장한 에이치피오, 씨앤씨인터내셔널, 샘씨엔에스, 삼영에스앤씨, 제주맥주, 진시스템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에이치피오는 공모가가 2만2200원으로 결정됐지만 상장날 시초가는 이보다 낮은 2만원에 형성됐다. 52주 신고가도 2만원이다. 현재 주가는 1만8700원으로 공모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청약경쟁률 1104대1과 2392대1을 기록한 샘씨엔에스와 삼영에스앤씨의 상황도 좋지 않다. 공모가 6400원인 샘씨엔에스는 52주신고가 1만600원을 기록한 이후 주가가 하락, 현재는 7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영에스앤씨는 공모가가 1만1000원으로 상장날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직행)에 성공했지만 현주가는 1만6100원으로 상장날 시초가 대비 27% 하락했다. 52주 신고가인 2만8850원과 비교하면 44% 이상 주가가 빠진 상태다.
제주맥주와 진시스템 주가 상황도 좋지 않다. 공모가 3200원에 결정된 제주맥주는 상장날 시초가가 4780원에 형성했다. 따상은 하진 못했지만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한때 주가는 604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48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진시스템은 공모가가 2만원으로 결정됐지만 상장날 시초가는 1만9100원에 형성됐다. 현재 주가는 1만6600원 선이다.
이렇듯 공모주들이 투자자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낮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하반기 공모주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장외거래를 통해 공모전 주식을 확보해 이익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 기준 9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대1 액면분할한 크래프톤은 52만500원에, 현대엔지니어링은 123만원, SK바이오센서는 1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당 종목 모두 5월 초 대비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일부의 경우 매수호가가 매도호가보다 높은 형상을 보이기도 한다.
장외시장에서 해당 종목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은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조 단위로 거론되고 있다. 오는 10~11일 수요예측에 들어가는 SD바이오센서의 경우 상장 기업가치가 약 9조원으로 거론된다.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는 20조원 이상, 카카오페이는 13조원, 현대중공업은 6~7조원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가 인기를 얻으면서 공모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이러한 투심이 상장 예정된 기업들의 장외거래 가격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라며 “장외거래가격이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거품도 적지 않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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