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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경석 사장 이끄는 ㈜한화 기계부문, ESG경영 동참하는 방법

옥경석 사장 이끄는 ㈜한화 기계부문, ESG경영 동참하는 방법

등록 2021.06.03 11:22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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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계 제조 자체사업, ESG와 거리 멀어2차전지·태양광 생산설비 역량 강화로 기여국·내외 배터리업체로 납품···수주 잔고 증가R&D비용, 1년새 3배 이상 증가한 232억 책정신성장동력인 수소사업, 본격화되면 시너지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그룹 실질지주사 ㈜한화의 기계부문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공정이나 설비 등 산업기계를 다루는 기계부문은 자체사업만으로는 지속가능경영과 거리가 멀지만, 2차전지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 역량을 강화하는 식으로 대안을 찾았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 기계부문은 올해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설비 등’ 투자비용으로 232억4800만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71억9000만원 대비 3.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주요 연구개발(R&D) 내용을 살펴보면, 기계부문은 2차전지 전극공정 단계인 롤프레스(Roll Press)와 슬리터(Slitter) 관련 개발을 진행 중이다. 롤프레스는 롤과 롤 사이에 투입된 소재에 압력을 줘 일정한 두께로 압착하는 것이고, 슬리터는 크기별로 자르는 것을 의미한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에 비해 정교한 기술력을 요하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

기계부문이 롤프레스에 대한 연구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9년 9월부터다. 옥경석 기계부문 대표이사 사장(한화정밀기계 겸)이 취임한 시기와 맞물린다. 기계부문은 이때부터 2차전지 관련 설비 개발에 속도를 냈고, 올해는 슬리터 공정으로까지 범위를 넓혔다.

태양광 셀 생산 공정을 위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기계부문은 지난 3월부터 페로브스카이트 탠덤(Perovskite Tandem)용 ALD 증착장비 선행기술 개발에 착수했는데, 오는 10월 완료를 목표로 한다.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 셀은 기존 폴리실리콘 소재 대비 가볍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룹 계열사인 한화큐셀은 페로브스카이트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기계부문이 개발한 공정은 한화큐셀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기계부문은 각종 산업에 생산설비를 공급하며 ‘토탈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표방한다. 단순 가공과 조립의 생산설비를 제작하는 만큼, 그 자체만으로는 ESG경영과의 접점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2차전지 설비와 태양광 설비 등의 분야에서 선도 기술을 확보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후발업체 등장에 따른 경쟁심화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경영 실천과도 궤를 같이한다.

더욱이 고수익설비에 해당하는 만큼, 실적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실제 수주잔고가 늘어난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기계부문은 이미 국내 배터리 업체 뿐 아니라 해외 선도 업체에도 2차전지 설비공정을 납품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총 수주잔고(자동화 설비 등 포함)는 966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563억원보다 47%나 늘어났다. 지난해 말 8477억원과 비교해도 1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기계부문이 그룹 수소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한화그룹은 그린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한화솔루션이 주도하는 수소사업은 생산과 저장, 운반, 발전사업 등 모든 과정을 아우른다. 수소사업이 본격화되면, 기계부문이 공정 분야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화는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녹색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하는 등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옥경석 사장은 방산부문 대표를 겸직하던 지난해 비인도적 사업인 분산탄 사업을 분리매각한 바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2019년 말부터 ㈜한화 전략부문장도 겸직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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