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매출액 증가율 -4.3%···역대 최대 하락폭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은 개선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도 역대 최대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를 보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587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0%에서 -3.2%로 하락했다. 201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역대 가장 큰 마이너스 기록이다.
기업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을 보면 제조업은 전년도 -2.3%에서 -3.6%로 악화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의료용물질 및 의약품 등 일부 업종 등은 상승했지만 석유정제·코크스,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하락하면서 제조업 전체 증가율을 끌어 내렸다. 비제조업 역시 0.8%에서 -2.6%로 하락했다.
대기업의 경영 지표 악화가 두드러졌다.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이 -4.3% 감소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총자산증가율도 5.0%에서 4.9%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3.2%에서 4.8%로 뛰어 올랐지만 비제조업은 7.0%에서 5.0%로 하락했다.
반면 기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나란히 상승했다. 제조업의 경우 전기·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전년 4.7%에서 4.9%로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이 0.6%에서 5.6%로 상승하며 전체 4.9%에서 5.3%로 끌어올렸다.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보는 부채비율은 97.6%에서 97.4%로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63.8%에서 65.5%로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은 150.5%에서 146.0%로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8.3%에서 28.2%로 소폭 하락했다.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차입금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순현금흐름도 개선됐다. 2020년 외감기업의 순현금흐름은 15억원 순유입으로 전년 보다 증가했다. 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전년도 70억원에서 98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이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유입이 늘면서 49.4%에서 61.3%로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34.5%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면 전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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