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재개일인 지난 5월 3일부터 6월 2일까지 한 달간 주식시장 동향을 점검한 결과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국내증시는 안정적 추세를 유지했고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이렇다 할 변동성이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공매도와 주가 변동의 연관성이 낮다고 3일 분석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국내증시는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월 30일보다 코스피 지수는 2.4%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0.2%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세계증시는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b)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언급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9조원을 순매도했으나 5월 마지막주 들어서부터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같은 현상은 대만,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증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또 원화 약세로 인한 외인 자금 유출도 빠르게 진행됐다.
그럼에도 공매도 재개 후 거래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882억원으로 과거와 비하면 늘었으나 연간 증시 전체 거래대금이 과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매도 거래대금은 개시 초기 금지기간 누적됐던 공매도 수요로 인해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으나 점차 하향 안정화되고 있으며 총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비중은 2.7%를 기록해 과거보다 40% 줄어들었다.
아울러 공매도 재개 후 공매도 거래대금과 거래비중이 높았던 삼성전자, HMM, LG화학, 카페24, 포스코케미칼, 넷마블 등 상위 종목의 주가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공매도와 주가 변동 사이의 규칙적 연동 관계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매도 재개 후 외국인 공매도 거래대금은 5827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의 84.7%를 나타냈다. 다만 이는 롱숏전략에 따른 매수와 매도 확대 등에 기인하였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 공매도 허용 종목의 외인 보유 비중은 소폭 줄었다.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규모도 과거보다 줄었는데 공매도 재개 후 기관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942억원으로 지난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인 2860억원보다 67% 줄었다.
반면 새로운 개인대주제도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13억원(코스피 87억원, 코스닥 26억원)으로 이전보다 약 45% 늘었다. 개인대주제도의 대주물량 평균소진율(체결금액/배정금액)은 0.4%, 당일대주-당일상환 비중은 39%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불법 공매도 적발 강화를 위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매매 양태 자체분석을 통해 약 300여건의 점검대상을 선정해 불법 공매도 여부와 업틱룰 위반 등을 심층 점검했으며 거래소 감리 후 위법 혐의 발견 시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과 금감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또 시장 조성 대상 종목과 공매도를 필수적 경우로 제한하면서 전체 공매도 중 시장 조성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 후 증시 안정세는 경기 회복 등 거시·주식시장의 우호적인 환경 하에서 원활하게 안착된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계량지표는 정상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시장 불안 심리와 이상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사 차원의 불법 공매도 차단과 적발 시스템의 원활한 구축·운영 여부를 순차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시장감시위의 혐의거래 심층점검 지속 등을 통해 주식시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17개 증권사가 제공 중인 개인대주서비스는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28개 증권사 전체로 올해 안에 확대하고 대주물량 추가확보와 대주재원 활용 효율화 등을 추진하며 개인대주 차입기간(60일)을 보다 늘리는 방안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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