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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허인 행장의 파격 영입···디지털 전쟁 앞서가는 이유 있었네

금융 은행

허인 행장의 파격 영입···디지털 전쟁 앞서가는 이유 있었네

등록 2021.06.18 07:01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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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電·현대카드 출신 데이터 전문가 윤진수 부행장에신한금융 출신 조영서, 네이버 CTO 거친 박기은까지순혈주의 깨고 외부 영입한 인사들 디지털 진두지휘더 케이 프로젝트·KB스타·리브부동산 등 뚜렷한 성과

‘디지털 전환’을 구호로 내걸고 외부 인재 영입에 집중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의 발걸음이 주목된다. 비금융 인재 확보까지 넘나들며 디지털 전쟁이라는 비장함까지 꺼내 들어서다.

허인 행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이제는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넘어 고객의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생활 속 금융이 미래상이 되고 있다”며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깨고 디지털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환골탈태하는 길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과 비금융 경계가 사라지는 가운데 KB국민은행도 빅테크 기업들과 디지털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뜻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18년 11월 1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포 4년차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모바일 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노력이 분주하다. 최근 3호 인터넷 은행 토스뱅크 출범을 비롯한 모바일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내외 변화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허인 행장이 업계 관행으로 꼽히는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과감하게 외부 인재를 발탁한 점도 덩달아 관심을 끈다.

허 행장은 2019년 4월 삼성과 현대카드에서 데이터분석 전문가로 불리는 윤진수 부행장(당시 전무)을 영입하며 운을 띄웠다.

KB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 시스템으로 불리는 ‘더케이(The K)’ 프로젝트가 지난해 10월 성공적으로 오픈한 것도 윤진수 부행장이 진두지휘한 결과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적용한 KB국민은행의 IT 인프라다.

특히 윤진수 부행장은 KB국민은행 합류 이후 금융에 특화된 한글 자연어 학습 모델인 ‘KB ALBERT’를 개발하면서 플랫폼 개편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자연어 처리 플랫폼 ‘KB스타’도 개발해 상담서비스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뒤이어 허인 은행장은 지난 1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멕킨지와 베인을 거쳐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에서 디지털전략본부장을 지낸 조영서 전무를 합류시켰다. 3달 뒤인 지난 4월에는 네이버에서 클라우드 CTO(최고기술책임자)로 근무하던 박기은 전무를 추가 영입했다.

허인 행장의 파격 영입···디지털 전쟁 앞서가는 이유 있었네 기사의 사진

이때의 영입은 앞서 2020년 말 내놓은 2021년도 조직개편 이후 비금융 인재 영입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시 조직개편에서 허 행장은 디지털, IT, 데이터 등 기능별로 분리돼 있던 조직을 고객 관점에 기반한 플랫폼 조직으로 개편했다. 사업조직(Biz)과 기술조직(Tech)이 함께 일하는 문화로 형식의 틀을 깼다.

이 플랫폼조직 개편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기획·개발·운영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데브옵스’ 조직으로 기획을 담당하는 직원과 IT 담당 직원이 함께 근무하며 협업하는 환경을 기본 뼈대로 삼는다.

기존 17그룹·19본부·103부·16개 지역영업그룹으로 구축했던 조직을 15그룹·23본부·113부·13개 지역영업그룹으로 바꿔 ‘본부’와 ‘부’를 늘리는 소통 강화에 목적을 뒀다.

마이데이터플랫폼단, 개인마케팅단, 리브모바일플랫폼단, 미래컨택센터추진단, 기관영업추진단, 클라우드플랫폼단 등 KB국민은행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사업 부문 조직명칭에 ‘단’을 부여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도 했다.

성과도 뚜렸하다. 금융권 최초 ‘KB모바일인증서’가 전자서명 시범사업자에 선정되고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리브부동산’을 출시하고 AI 상담시스템과 AI체험존을 구축해 금융과 AI라는 시대적 흐름의 접점을 넓혔다.

윤진수 부행장을 포함해 데이터와 클라우드에 강점이 있는 조영서 전무와 박기은 전무의 역할이 선명하다는 게 금융 업계의 평가다.

이밖에도 네이버 출신으로 리브부동산 앱 출시에 기여한 성현탁 부장과 다음카카오와 현대카드를 거쳐 현재는 리브부동산플랫폼 부장을 맡고 있는 최명숙 부장도 향후 KB국민은행에서 더 큰 역할이 기대되는 외부 영입 인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디지털 중심의 조직 개편 이후 외부 인재 영입 확대로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이 뚜렷하다”며 “디지털 금융이라는 새로운 흐름에서 앞서나가겠다는 의중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IT 분야 높은 이해도와 실무능력을 겸비한 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며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다가가기 위한 시도로 인재 영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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