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력 후보로 거론된 아부다비투자청도 발 빼호반은 대한전선 인수·브랜드 효과 의문 재도전 포기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지분 50.75%)가 이날 오후 마감한 본입찰 결과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과 부동산 개발회사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인수 제안서를 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다. 산은은 2019년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던 대우건설을 KDB인베스트먼트로 넘겼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예상 매각가는 2조원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앞서 산은은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국내 유동성이 부동산과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몰리면서 주택건설 강자인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는 3년 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대우건설 본입찰에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으로 좁혀지면서 이들간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중흥건설은 30여 개 주택·건설·토목업체를 보유한 중흥그룹의 계열사다. 중흥건설 내에 시공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70억원이다. 중흥건설의 작년 매출액은 1조4730억원이다. 중흥건설은 재무적투자자(FI)나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계획 중이다. 그만큼 자금력이 있고,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DS네트웍스는 부동산개발회사다.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인프라 전문투자사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유력해 보였던 호반건설은 결국 포기했다. 생각보다 브랜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은 사업 영역도 상당 부문이 겹친다. 두 회사 모두 주택건축 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 차지한다. 건설업 특성상 주택경기가 꺾이면 실적이 급격히 하락할 위험이 있다. 즉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로 실적 변동성을 낮추거나 사업 다각화 효과를 얻기가 어렵게 된다. 여기에 이제 막 국내 전선업계 2위인 대한전선을 인수한 만큼 대우건설까지 품을 만한 여력이 있을 지에 대해서도 미지수로 봤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인수자로 나서기 힘든 게 이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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