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699조→693조원···시총 6조 증발전자·바이오 등 주력 계열사 동반 하락세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국내 주요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 중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 시가총액이 0.83% 감소했다. 32개 대기업 그룹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지난 1월 4일 699조233억원에서 693조2328억원으로 약 6조원이 줄어든 것이다.
상반기 현대차(19.89%), SK(19.67%), LG(4.67%) 등은 모두 시총이 늘었다. 자회사 주가 상승과 상장으로 주목받은 효성(107.78%), 카카오(92.92%) 등은 반년새 시총이 100%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KCC(66.44%), 한진(64.56%), 두산(61.49%)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섰다. 1년간 시총 증가율만 44.8%에 달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배당 확대 기대감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5만원대에서 2020년말 8만원대로 올라선 것이 컸다.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배터리·바이오 종목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해는 주력 계열사 주가가 모두 부진에 빠졌다. 상반기 삼성전자 수익률은 –2.41%에 그친다. 지난 1월 12일을 마지막으로 5개월 넘게 9만원선을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 바이오와 배터리 투심이 약화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1.57%), 삼성SDI(3.43%), 삼성전자우(0.67%), 삼성전기(-1.39%) 등도 수익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도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3%,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은 –0.28%에 그쳤다. 반면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22.53%, LG그룹주에 투자하는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12.40%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전망에 대해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호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지난달부터 현대차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일제히 내렸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8일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1조4000억원으로 상향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다. D램 시장에서 서버업체와 반도체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까지 D램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서버 업체의 협상력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불확실성도 상존해있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 대신 파운드리, 폴더블, CIS의 이익 기여도가 상승할 때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금리 인상기의 성장주로서 반등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에서 확장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구조적 성장주 뿐만 아니라 경기순환형 성장주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게임과 헬스케어 업종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소프트웨어 업종 중에서는 카카오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있는 네이버가, 실적 가시성이 있는 대형 헬스케어 업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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