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청준·문창환, ‘혁신금융·디지털’ 중책 ‘밀레니얼 세대’ 직원도 팀장으로 승진 ‘여성 지점장’ 24명 탄생···‘역대 최대’ 윤종원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정착”
14일 기업은행은 신임 부행장 2명 등 총 1887명을 대상으로 하는 하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먼저 기업은행은 박청준 본부장을 혁신금융그룹장으로, 문창환 본부장을 디지털그룹장으로 선임했다.
박청준 신임 부행장은 입행 후 29년간 수원과 화성, 오산 등 경기권 공단 영업점에서만 근무한 현장중심의 중소기업금융 전문가다. 창업·혁신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혁신금융그룹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혁신금융부 ▲혁신투자부 ▲창업벤처지원부 등으로 꾸려진 혁신금융그룹은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 디지털그룹장을 맡은 문창환 신임 부행장은 미래기획실장과 기업고객부장 등을 거치며 변화관리 전략, 기업신상품 기획 등 업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반월과 시화 공단지역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은행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40대 지점장과 공모점포장을 발탁하고, 밀레니얼 세대(39~42세) 직원을 팀장으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로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혁신금융그룹과 디지털그룹에 변화를 주고 젊은 직원에게 기회를 부여한 것은 윤종원 행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평소 윤 행장은 기업은행이 정체성을 살리면서 한 단계 도약하려면 사업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디지털 전환에 집중해 여신 구조와 금융지원 방식을 개선하고, 중소기업에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윤 행장은 지난달 30일 예비 지점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디지털 전환, ESG경영 등 경영환경 변화에 발맞춰 기존 관계형 금융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금융주치의로서 전문성 있고 실력 있는 금융을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그 일환으로 기업은행은 기업의 경영·재무 상황을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IBK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윤 행장의 행보가 이번 인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뛰어난 성과를 입증한 인재를 과감히 승진시키며 공정성과 혁신, 포용성에 중점을 둔 인사기조를 이어갔다.
그 결과 신욱희 신임 남부지역본부장, 오상진 중부지역본부장, 박영종 경남지역본부장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현권익 기업고객부장이 경기남부지역본부장, 김운영 수석검사역이 검사부장, 김학필 리스크총괄부장이 본부장으로 각각 이동하게 됐다.
여성 승진도 확대했다. 여성 본부장을 영업점과 본부에서 각각 한 명씩 선임하고, 지점장의 경우 역대 최대인 24명을 승진시킴으로써 향후 여성 간부 후보자 기반을 마련했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직원 권익 보호를 위해 은행장 직속 ‘직원권익보호관’(Ethic Officer)을 신설한 뒤 외부전문가를 영입했으며, 속도감 있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마이데이터사업 셀(Cell)’도 꾸렸다.
윤종원 행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시스템으로 정착되도록 인사스코어 제도 도입, 인공지능 기반 인사이동 프로젝트 추진 등을 통해 인사혁신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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