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트 ‘따상상’, 알체라 ‘급락’···옥석가리기 시점“관련 기업 대부분 적자···중단기적 부담 요인”
하지만 단기 급등과 관련해서는 향후 거품이 꺼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메타버스 종목 가운데 일부는 관련 사업을 영위하지 않음에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던 인공지능(AI) 솔루션 영상인식 기업 알체라는 전날 “메타버스와 관련된 사업 모델이 없다”는 발표에 전일 대비 주가가 25% 넘게 급락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만든 네이버Z에 3차원 전신 인식 기술을 독점적으로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알체라는 이달에만 주가가 52% 상승했지만, 회사가 직접 나서서 메타버스 산업과 선을 긋자 상승 폭의 대부분 반납하게 됐다.
이외에도 현재 메타버스 관련주로 거론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메타버스 ‘대장주’ 자이언트스텝 역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16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 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60% 넘게 오른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20일 전장 대비 8.53% 급등한 10만3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공모가(1만1000원) 대비 10배 넘게 급등한 수치로, 지난 3월 상장 당시 1000억원대에 불과하던 자이언트스텝의 시총은 현재 1조원에 육박한다.
VFX(시각효과) 전문 기업 ‘덱스터’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4억271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또 다른 메타버스 관련주 ‘인트로메딕’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메타버스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달에만 주가가 72.8% 급등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관련주라는 말만 믿고 투자하기 보다는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나 실적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메타버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가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아직은 미미한 상태에서 ‘묻지마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최근 강한 주가의 상승기조 역시 실적과는 별개로 메타버스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한 선제적 기대감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기반 펀더멘탈이 아직 뚜렷하지 않아 최근까지 급상승한 주가는 중단기적인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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