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 로이힐과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협력

광산-철강업 연계 탄소배출 저감 추진

포스코 김학동 철강부문장과 핸콕 베리 피츠제랄드 철광석 사업 총괄 겸 로이힐 이사가 탄소중립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모습.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호주 원료공급사인 로이힐과 손잡고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를 추진한다.

포스코는 로이힐과 광산-철강업 전반에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수소환원제철공법을 활용,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가공품(HBI) 생산 ▲수소 생산 ▲신재생에너지 사업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분야 공동 연구와 사업 발굴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로이힐은 호주 북서부 필바라 지역에서 연간 6000만톤의 철광석을 생산하는 대형 광산 회사다. 포스코는 로이힐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600만톤의 철광석을 공급받고 있다.

양사는 로이힐에서 채굴한 철광석과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접목해 HBI 생산체계를 도출하는 것에 대해 공동 연구키로 했다.

기존 고로 조업과 달리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환원철을 만든 후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공동으로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호주 현지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및 풍력 등 호주의 신재생에너지 여건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해 대기 중에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CCUS 기술 개발에도 양사가 협력해 사업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영상회의로 진행된 협약식은 포스코 김학동 철강부문장 사장과 이주태 구매투자본부장, 로이힐 게하드 벨즈만 CEO, 로이힐의 최대 주주사인 핸콕의 게리 코르테 CEO, 핸콕 베리 피츠제랄드 철광석 사업총괄 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학동 철강부문장은 “포스코의 세계적인 제철 기술력과 로이힐의 광업 전문성을 활용해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한다면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