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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 경영서 손 뗀다더니···매일 출근 왜?

[단독]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 경영서 손 뗀다더니···매일 출근 왜?

등록 2021.08.17 13:55

이지영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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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사태 후 대국민 사과하며 회장직 사임공식직함 없는데도 회사 나와 최근 노조와 면담도최근 매각 딜 클로징 돌연 연기하며 ‘변심’까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코로나19 억제 효과 ‘불가리스 사태’ 대국민 사과.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코로나19 억제 효과 ‘불가리스 사태’ 대국민 사과.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불가리스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여전히 회사로 매일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데 이어 회사를 매각하기로 한 후에도 회사로 나와 경영 현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가 회사에 대한 애착이 강해 여전히 경영 욕심을 놓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매각 철회 가능성이 거론된다.

17일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남양유업 노동조합(이하 남양유업 노조)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 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 15층 사무실로 매일 오전 출근하고 있다. 이날도 오전 7시께 본사로 출근해 약 세시간 가량 머물렀다.

남양유업 노조 관계자는 “홍 전 회장은 ‘매각 돌연 연기’ 논란이 벌어진 이후인 지난주에도 매일 회사에 출근했다”고 전했다.

홍 전 회장은 이미 지난 5월 ‘불가리스’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현재 공식 직함이 없는 상황이다.

홍 전 회장은 지난 4월 말 남양유업 발효유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논란이 되면서 지난 5월 4일 대국민 사과를 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같은달 말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남양유업의 경영과 소유에서 모두 손을 뗐다.

그러나 홍 전 회장은 이후에도 여전히 본사로 출근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로 예정돼 있던 딜 클로징과 임시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한 직후인 지난 3일에는 회사 노조와 면담도 가졌다. 당시 홍 전 회장은 노조 측에 “계약에 대해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추후의 계획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다. 노조는 “이날 매각 철회관련 노조의 질문엔 회장이 모호한 대답으로 요리조리 빠져나갔다”면서 “면담에 참석한 노조 지부장들은 홍 회장이 매각을 철회하고 싶은 의지를 엿봤다”고 말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홍 전 회장이 여전히 회사로 출근하고 있는 만큼 회사 매각을 철회하고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홍 전 회장은 회사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강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남양유업을 설립한 것은 홍 전 회장의 부친인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이지만, 1990년부터 남양유업의 사업 다각화를 이끌며 유업계 2위로 올려놓은 것은 홍원식 전 회장이다.

이미 홍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한앤컴퍼니와의 매각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한 것마저 일방적으로 연기하며 ‘매각 철회’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그가 ‘헐값’으로 회사를 팔았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변심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는데, 한편에서는 회사에 대한 애착 탓에 경영 일선 복귀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제는 남양유업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5월 홍 전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을 당시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 갈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달라”며 호소했던 것의 진정성마저 의심하고 있다. 남양유업 직원들 역시 이번 매각 일정 지연 때문에 회사 경영 정상화가 어려워질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 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말 불가리스 사태가 벌어진 이후 기존 이사진인 홍 전 회장 등 오너일가가 이미 경영에서 손을 뗐고 기존 이광범 대표도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으나 이 역시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문을태 남양유업 노조위원장은 “홍 전 회장은 한앤컴퍼니와의 매각 계약을 이행하든, 파기하든 추후 대책에 대해 직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경영진 교체 등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된 경영 정상화 계획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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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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