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열흘만에 한도 5천억 모두 소진금융당국에 증액 요청했으나 무산사전 신청자에 연2% 통장 개방
14일 토스뱅크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에 따른 조치로 토스뱅크도 일시적으로 대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출 중단 상품은 전체 여신 상품으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비상금 대출 등이 포함된다. 신규 대출은 물론 한도 증액도 불가능하다.
토스뱅크는 “대출을 기다리시던 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토스뱅크 대출은 약 3개월 후인, 내년 1월 초 서비스를 다시 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영업 개시 나흘째인 지난 8일 금융당국이 제시한 대출 총량 5000억원 가운데 60%에 달하는 3000억원을 다 소진했고 정부에 총량을 3000억원 늘려 8000억원으로 상향해줄 것, 대출 총량에서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만큼은 제외해줄 것 등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의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토스뱅크는 결국 영업 개시 열흘 만에 대출 상품 판매를 할 수 없게 되면서 당분간 수신 상품만을 취급하는 반쪽짜리 은행으로 남게됐다.
여신 영업이 전면적으로 중단된 상황에서 토스뱅크는 2% 금리 토스뱅크 통장 이용 사전 신청자 모두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번주까지는 사전신청자에 한해서, 다음주부터는 신청하는 즉시 2% 금리 통장을 개설해준다.
일각에서는 여신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금액만 쌓이게 되면 토스뱅크의 이자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가 조건없이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통장을 공개했을 때 토스뱅크가 이자 부담을 언제까지 할 수 있는지, 상품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토스뱅크 측은 2% 금리 통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리가 높은 중금리 대출을 집중하면 충분히 2% 금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을 준수하고, 시장의 상황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라며 “여러 사업적 제약 속에서도 고객이 가장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 대고객 오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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