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가계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규제강화·금리상승 영향

가계대출 강화 기조 지속 전망

신용위험, 기업·가계 모두 증가

가계 대출 수요 보합·감소 예측

그래픽=박혜수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4분기 시중은행 가계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기업대출은 완화하는 반면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강화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은행 차주별 4분기 대출행태지수를 보면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15,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는 -32이다. 마이너스는 대출태도 강화를 의미한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일부 대출을 축소하거나 중단한데 따른 것으로 은행들은 올 연말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을 5~6%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특히 10월 중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 관리를 위해 DSR(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등 추가 보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4분기 가계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은 기업 및 가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가계의 신용위험이 전분기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신용위험은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증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일부 취약 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환능력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으로 전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약차주의 소득개선 지연 우려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전분기(6)에 비해 큰 폭 증가(18)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수요는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운전자금 확보와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증가세가 유지되는 반면 가계대출은 보합 내지 감소가 예상된다.

가계대출의 경우 일반자금 수요가 연소득 이내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정과 대출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을 비롯한 신용카드사와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상당폭 강화될 것으로 관측 됐다.

상호금융조합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부동산‧건설업에 대한 여신 한도 규제 도입 방침 드으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오는 2024년말까지 3년간의 유예기간 후 상호금융조합의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을 기업대출 총액의 50%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가 시행된다.

신용카드사와 상호저축은행, 생명보험회사도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 등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차주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대출 수요는 대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