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삼성전자와 한국에 중대한 영향”반도체 부문에서 대형 인수합병 가능성 전망세트와 부품사업의 분리 가능성은 “크지 않아”
재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7일자(현재시간) 특집기사로 ‘삼성전자, 최첨단 반도체 패권을 노린다’(Samsung Electronics wants to dominate cutting-edge chipmaking)를 다뤘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확충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고, 시스템 반도체를 비롯한 비(非)메모리 사업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체는 삼성 총수인 이 부회장의 지난 8월 가석방 출소를 언급하며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위한 이 부회장의 계획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한국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지난 8월 창업일가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돼 지난해에 별세한 부친의 뒤를 이어 마침내 경영을 완전히 승계하게 됐다”며 “삼성이 기업 역사에서 있어서 '중요하고 새로운 시대(critical new chapter)'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삼성전자가 지배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전망이 여전히 밝지만 성숙한 산업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메모리나 스마트폰이 세계 1위를 석권하고 있듯이 시스템반도체(로직 칩·logic chips) 분야도 글로벌 위상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시행해야 할 도전 과제도 제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산업으로 진출하려는 노력은 그동안 산발적이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삼성전자에 하드웨어 중심의 문화가 깊게 뿌리박힌 탓도 있지만 이 부회장의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점잖고 통찰력 있는 성격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이 성공을 담보하려면 ‘거침 없는’(ruthlessness) 면모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TSMC와 대적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대표기업이 되려면 이 부회장이 빠른 시일 내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은 지난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으나 상당 기간 최대주주로서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부회장이 반도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반도체 부문에서 대형 인수합병 가능성을 전망했다. 대형 인수합병인데 현재 100조원 규모의 순수현금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빅딜'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 부회장의 선호도를 감안하면 반도체 부문에서 투자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세트와 부품사업의 분리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고 이 부회장의 경우 분사 같은 과격한 옵션을 추진하고 싶어하지 않는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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