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 회장직 사임박용만 “지역사회 봉사·소외계층 구호사업에 힘쓸 것”박서원·박재원, 오리콤·두산重 임원직 사퇴···개인사업 집중
두산그룹은 10일 박용만 회장의 사임 소식을 알리면서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가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고 계속 얘기해 왔다”면서 “매각 이후 경영 실무는 관여하지 않고 있었고, 매각이 마무리돼 자연스럽게 사임하는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서원 부사장, 박재원 상무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 맞는 일을 찾아 독립하는 것이라고 이번 결정의 이유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또 “박용만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서 이사장을 맡고 계신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에 대한 기여에 힘쓸 것”고 전했다.
박용만 회장의 두 아들인 박서원 부사장과 박재원 상무는 각자의 개인 역량과 관심사를 확장해서 두산그룹과 별개의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1979년생인 박서원 부사장은 오리콤에서 최고광고제작책임자(CCO)로 일해왔으며, 매거진부문 총괄 및 한글과컴퓨터 CCO도 겸직해왔다.
1985년생인 박재원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전략/신사업총괄 상무로 있다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진행되면서 지난 7월부터 두산중공업 상무로 벤처 투자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크리에이티브 컨텐츠 분야 전문가이자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은 박서원 부사장은 관련 업계에서 다수의 유망 회사들을 육성하는 일에 이미 관여하고 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그룹 측에 알려왔다.
또 박재원 상무는 평소 관심이 많던 스타트업 투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박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 재직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벤처캐피탈 회사 설립을 주도하는 등 관련 사업에 관심과 역량을 보여왔다.
두산에 정통한 재계 측은 두산가 형제 간의 다툼이나 갈등은 전혀 없었던 만큼, 박용만 회장이 그룹 경영을 그만두겠다는 소신있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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