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김포공항 전세기 편으로 출국반도체 파운드리 투자 부지 결정 전망보스턴 모더나 찾아 백신 논의할 듯“휴일날 많이 나오셨다···잘 다녀오겠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로 유력해진 파운드리 신규 투자를 결정짓고 인공지능(AI),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 미래 먹거리 투자 여부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45분 정장 차림으로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캐나다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부회장은 탑승 직전 기자들과 만나 파운드리 투자 결정 질문에 대해 “여러 미국 파트너들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관계자와 만날 일정도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네, 보스턴도 갈 것 같다”고 답했다.
보스턴은 모더나 본사가 있어 자연스레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 계약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스턴은 모더나 외에도 로봇 관련 스타트업들이 많은 지역이어서 이 부회장이 로봇 기술을 갖춘 유망 회사들을 살펴보고 인수합병(M&A)을 진행할지 점검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정보 관련 관계자들을 만나는지 묻자 현장을 둘러보면서 “휴일인데 많이들 나오셨다”고 했고, 반도체 고객사는 어디를 만나는지 묻자 “잘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탑승구로 들어갔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 북미 출장에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 반도체 경영진이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당일 출국 땐 혼자 이동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 출장 이후 13개월 만이다. 북미 출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직전이던 2016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게 됐다.
재계 관측대로 이 부회장은 미국 방문에서 제2파운드리 공장 부지와 착공 시기 등을 최종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행선지인 캐나다에선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이번 출장 시기를 놓고 매주 목요일 열리던 삼성 부당 합병·회계 부정 재판이 오는 18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한주 건너뛰면서 2주가량 시간적 여유를 갖게 돼 정부의 ‘위드코로나’ 시행 첫 출장 일정으로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주 출장 기간에 파운드리 투자 확정뿐 아니라 삼성의 미래 전략과 연계된 사업을 두루 챙길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국내 180조원, 해외 60조 등 총 24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로봇 등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공개했었다.
이 부회장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34주기 추도식이 있는 오는 19일에 맞춰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장 복귀 날짜는 현재 공유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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