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 재판서 사이크스 전 골드만삭스 회장 이메일 공개검찰의 상속세 논의 주장 반박···“상속세 대처할 준비 잘 돼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전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 재판에서 2014년 12월 8일 미국 골드만삭스 진 사이크스 당시 M&A 사업부 공동회장이 정현진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 등 3명에게 보낸 이메일이 공개됐다. 정 대표는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도 출석했다.
사이크스는 이메일을 통해 이 부회장과의 미팅 결과를 공유했다.
사이크스는 이메일에서 “이 부회장과의 대화 대부분은 삼성전자 사업 전반에 관한 것이었다”며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전략, 소프트웨어 분야의 투자 확대, 애플과의 지속적인 공급관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면담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 경영전략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구상은 최근 갤럭시 폴더블폰 성공,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선언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사이크스는 상속세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그(이 부회장)는 비록 한국 상속세와 미국 세금의 차이에 흥미를 보이기는 했지만 부친께서 돌아가실 경우 발생할 세금 문제에 대처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이 이 이메일을 공개한 것은 이 부회장이 골드만삭스 측 인사들과 만난 이유가 검찰의 주장대로 경영권 승계나 지배구조 개편이 아닌 미래 전략에 대한 조언을 받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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