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민주당 입당, 선대위 내 정책 담당 예정김관영 “민주당은 정치적 뿌리, 여당 내 야당 역할 할 것”채이배, 김종인에 “경제민주화 공개 토론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김관영·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영입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 입문을 민주당으로 한 김 전 의원과 역시 민주당에서 분리된 국민의당에서 첫 배지를 달았던 채 전 의원의 영입은 이 후보가 당내 대사면과 여권 대통합 방침을 밝힌 뒤 맺은 첫 결실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우리 개혁 진보진영은 한 몸으로 단결을 해야 한다.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며 “두 분 진심으로 환영하고 앞으로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전북 군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뒤, 20대 때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다. 채 전 의원은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20대 의원을 지냈으며,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했다.
두 사람은 선대위 내 신설되는 위원회를 각자 이끌며 전문 분야에 대한 정책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당내에서 정책의 균형을 이끌 ‘레드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인사말에서 “민주당은 제 고향이자 정치적 뿌리”라며 “그동안 합리적 진보와 중도 개혁 정신을 가지고 일관되게 지켜왔다. 민주당이 국민들께 더 많은 사랑을 회복해서 합리적 진보와 실용주의의 길에서 국민의 고단한 삶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정당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170석의 거대 의석이 국민들께 오만과 특권에 안주하는 기득권 정당이 아니라 나의 일상을 살피는 꼭 필요한 정당, 상식 있고 품격 있는 정당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때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당의 혁신과 전면적 변화를 통해 다시 대선에서 승리할 수만 있다면 여당 내의 야당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채 전 의원 역시 “이번 정부의 경제 정책에 아쉬움이 많다. 공정경제 정책을 잘해주리라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건설적인 비판과 합리적인 대안을 많이 제시했지만 잘 반영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틀 전 이재명 후보께서 중소기업 정책을 발표하면서 공정하지 않은 경제 구조에서는 창의와 혁신 그리고 성장도 없다고 하신 말씀이 딱 저의 내용이고 저의 생각”이라며 “부족했던 것을 철저히 반성하고 다음 정부에서 반드시 공정한 경제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채 전 의원은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겨냥해 “김종인의 경제민주화와 채이배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채 전 의원은 “경제민주화에 하나도 관심이 없는 국민의힘이 선거만을 위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모셨다”며 “저는 말이 아닌 시민운동으로, 국회의원으로 말씀드린대로 일관되게 실천하며 성과를 내왔다”고 자신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정말 좋은 말씀 해 주셨다”며 “정치란 단순히 국민의 표를 얻기 위해서 지킬 수 없는 헛된 말의 성찬이 돼서는 안 된다. 정치는 실천해야 합니다. 약속보다는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100조원 지원 얘기를 꺼냈다가 우리가 실질적인 실현 방안을 논의하자고 했더니 바로 한 발 뺐다”며 “내년에 당선되고 나면 하겠다는 걸 반대로 얘기하면 당선 안 되면 안 하겠다. 지금은 안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은 그때 가서 안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짜 경제민주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채이배 전 의원님께서 진짜 경제민주화 정책을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며 “이 100조원 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이미 상당히 준비하신 거로 제가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지금 당장 100조원 지원이 가능한지 그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곧 발표를 한번 해 주시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김관영 전 의원님께서는 중도 통합의 전도사 정치개혁 전문가”라며 “김 전 의원님께서 정치개혁을 어떻게 실천적으로 만들어 갈 것인지를 같이 참여해서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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