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최재원·지동섭 투톱 체제 운영 예상김준, 배터리 소재·폐배터리 등 사업 육성 12월 이사회 통해 임원인사·조직개편 시행
최 부회장과 지동섭 사장이 SK온을 이끌며 김 부회장이 폐배터리, 배터리 소재 사업 등을 통해 SK온의 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시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2022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으나 SK온의 경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파트너링 추진 등 경영상 주요 진행 사안들을 이유로 임원인사를 미룬 상태다. SK온이 이달 중 이사회를 진행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주 내에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지난 10월 취업제한 조치가 풀린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SK온을 통해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4년 계열사 출자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은 뒤 2016년 7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최 부회장은 초창기 SK그룹의 배터리 사업을 기획해 키워낸 인물인 만큼 배터리 사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배터리 사업 관련 현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꾸준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단 최 부회장이 SK온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지동섭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꾸리거나 이사회 멤버로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K온의 대표를 맡고 있는 지 사장은 SK텔레콤 경영전략실 기업전략팀장, 컨버전스TF장(상무),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 등을 거친 그룹 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2016년 12월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2019년 12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로 선임돼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다.
지 사장은 배터리사업 대표를 맡기 2년 전부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성장전략을 모색해온 E모빌리티 그룹의 리더도 겸임한 바 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김준 부회장도 향후 배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사업을 지속 발굴할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2017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뒤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해 양 사업을 각각 글로벌 5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강력 육성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인 BMR(Battery Metal Recycle)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BMR 추진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한편 SK온은 지난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독립한 뒤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후발주자지만 현재 수주잔고는 220조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까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나 내년 하반기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상업가동을 시작한 중국 혜주 및 옌청 공장에 이어 내년 1분기에는 헝가리와 미국 공장 상업가동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SK온의 생산능력은 2020년 20GWh에서 2021년 40GWh, 2022년 62GWh, 2023년 85GWh,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 등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본격 가동되는 미국 1공장, 헝가리 제2공장으로 매출과 이익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4200억원 영업적자에서 2022년 920억원의 흑자전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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