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브랜드 콜라·사이다’ 선봬송현석 대표 ‘콜라맨’ 변신해 직접 제품 홍보·마케팅 나서오직 노브랜드 버거에서만···‘틈새 시장’ 공략해 시너지 창출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를 출시했다. 패지키는 각 음료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초록색에 흰색을 배색으로 조합하고 레시피는 자체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제조는 조청탄산수로 유명한 ‘일화’가 맡았다.
앞으로 노브랜드 버거에서 배달·포장으로 세트 상품을 주문하면 모두 이번에 출시된 ‘브랜드 음료’로 제공된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소비와 재미를 함께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에 주목했다. 이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콜라와 사이다를 차별화해 새롭게 선보인다면 노브랜드 버거만의 독자적 브랜드 경험을 주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브랜드 음료 2종은 맛과 가격을 동시에 잡는다는 노브랜드 버거의 ‘가성비’ 콘셉트도 충실히 반영했다. 브랜드 음료 2종(355㎖)은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서 각 1500원의 가격에 판매된다. 편의점에서 동일한 용량의 경쟁사 콜라가 2100원~2200원 정도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애당초 노브랜드 버거는 배달·포장 시 이마트의 ‘노브랜드 콜라’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운 상표를 달고 제폼을 선보이는 이유는 ‘브랜드’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브랜드 버거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만큼 이 인기에 올라타 노브랜드 버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을 방점에 둔 전략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2019년 론칭 이후 독특한 메뉴와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닭고기 없이 만든 대체육 너겟 ‘노치킨 너겟’, 주로 피자 재료로 쓰이던 페퍼로니를 넣은 ‘페퍼로니 버거’, 감자튀김은 짭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선보인 ‘슈가버터 프라이’ 등은 버거를 자주 즐기는 MZ세대에게 호응을 얻으며 완판되거나 SNS에서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인기에 노브랜드 버거 매장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올해 3분기 기준 직영매장 53개, 가맹매장 120개를 운영 중이다. 가맹매장 수가 직영매장 수를 2배 이상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 수가 120개 이상 순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브랜드는 이미 가맹점 사업이 시장에 안착해 내년 신규점 출점과 기존점 운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으로 봤을 때 신세계푸드의 브랜드 음료 유통 전략은 ‘노브랜드 버거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영리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편의점, 슈퍼 등 일반 유통채널에서의 치열한 싸움을 피하면서 노브랜드 버거와의 시너지 창출까지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콜라 시장은 코카콜라와 펩시가 99.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 거의 대부분이 코카콜라, 펩시 외의 음료는 찾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신세계푸드 또한 이번에 브랜드 음료를 출시하면서 일반 유통 채널 입점 계획은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시장에서의 싸움보다는 노브랜드 버거 내에서 우선 유통하며 인지도를 쌓는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고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음료 2종의 원가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로얄티를 낮춘 대신 가맹점에 기존 펩시나 코카롤라 대비 낮은 원가의 음료를 제공한다면 결국 버거 판매 세트가 대비 원가는 낮아지고 이익률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빠르고 다양하게 바뀌는 소비 트렌드 가운데 콜라, 사이다는 왜 모두 똑같은 제품을 마시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를 선보이게 됐다”며 “콜라, 사이다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동시에 ‘노브랜드 버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자적 브랜드 요소로 활용해 호감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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