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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캐스퍼 “클릭 4번에 ‘내 차’ 완성”···배송도 내맘대로

[체험기]현대차 캐스퍼 “클릭 4번에 ‘내 차’ 완성”···배송도 내맘대로

등록 2021.12.16 13:23

수정 2021.12.16 17:22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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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용 상품, 소비자의 합리적 직구매 툴트림, 외·내장컬러, 추가옵션 선택하면 견적 끝나동 연령·성별 인기사양 추천, 사양별 자세한 설명360도 회전 3D 컨피큐레이터로 실시간 조합 확인최종 결제까지 원스톱, 고연령층도 쉽게 계약 가능

현대차 캐스퍼.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차 캐스퍼. 사진=현대차 제공

“30대 후반 A씨는 어머니를 위한 깜짝 선물로 신차를 준비해 왔다. 조건은 비교적 까다로웠다. 초보 운전자인 어머니가 몰 계획이기 때문에 너무 큰 차체는 부담스러웠다. 장을 볼 때 주로 이용하는 만큼 적당한 수납공간이 필요했다. 경제성을 챙기면서 디자인도 이뻤으면 했다. A씨의 눈에 캐스퍼가 들어왔다. 그는 점심시간 짬을 내 클릭 몇 번으로 신차를 주문했다. 4일 뒤 어머니로부터 집 앞으로 배송된 캐스퍼 사진을 전송받았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9월 말 출시한 엔트리급 SUV ‘캐스퍼’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캐스퍼 흥행이 가지는 의미는 적지 않다. 위축된 소형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로써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캐스퍼는 전용 홈페이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통상 신차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직접 대리점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천만원의 큰 돈을 지불하는 만큼, 영업직원들에게 설명을 듣고 전시차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

캐스퍼는 이 같은 고정관념을 완전히 깼다. 온라인에서 희망하는 트림과 차량 색상, 옵션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원하는 곳까지 배송해준다. 기존 오픈마켓이 아닌,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D2C’(Direct to Consumer) 방식이다. 중간 과정이 줄어들기 때문에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급부상한 언택트(비대면) 소비에도 부합한다. 무엇보다 핵심 고객층인 2030대의 니즈를 정확히 짚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오프라인보다는 컴퓨터와 모바일 등 디지털 기계를 다루는데 익숙하다. 캐스퍼가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는 주요 요인이다.

사진=현대 캐스퍼 구매 홈페이지사진=현대 캐스퍼 구매 홈페이지

포탈 사이트에서 ‘현대 캐스퍼’, ‘현대차 캐스퍼’를 검색하면 공식 홈페이지가 뜬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로그인이다. 로그인을 해야만 견적서 중간 저장과 실구매가 가능하다.

로그인 후 첫 화면은 ‘나만의 캐스퍼 만들기’, ‘구매혜택 보기’, ‘자세히 보기’ 3가지가 뜬다. ‘구매혜택’에서는 각종 프로모션과 세금 혜택, 무료 시공 서비스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자세히 보기’는 외관과 실내, 엔진, 첨단안전사양 등 차량 전반에 대한 소개 자료가 담겨있다.

‘나만의 캐스퍼 만들기’를 누르면 트림과 외장색상, 내장색상, 선택품목 총 4가지 항목이 뜬다. 소비자는 신차를 구매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 정보를 취득할 것이다. 하지만 차에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고객을 위한 현대차의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 있다. ‘선택이 어려우신가요? 나만의 캐스퍼를 추천해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선택하면 ‘30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조합’을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출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령, 성별에 따른 사양 추천 서비스다.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인기 있는 색상부터 조합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현대 캐스퍼 구매 홈페이지사진=현대 캐스퍼 구매 홈페이지

기자와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들은 최상위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외장은 1, 2순위가 ‘톰보이 카키’였고, 3순위가 ‘아틀라스 화이트’다. 내장은 ‘블랙’과 ‘다크 크레이/라이트 카키’가 인기가 많다. 선택사양인 캐스퍼 액티브 Ⅱ(터보모델)를 추가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PC 화면 오른편에는 항목별 선택칸이 있고, 왼편에는 소비자가 고른 차량 내외장 디자인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3D 컨피규레이터가 나온다. 차량을 360도 회전시키는 것은 물론 차문과 트렁크의 개폐, 실내 인테리어, 낮과 밤 등 배경 전환 등 여러가지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다.

트림과 사양별 구체적인 스펙은 각 캡션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하얀색 느낌표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기본 탑재되는 사양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 가격까지 모두 제공한다.

기자는 중간트림인 ‘모던’에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소울트로닉 오렌지 펄’을 외장 색상으로 골랐다. 이 색상의 경우 ‘라이트 그레이/블루’ 내장과는 색상 조합이 불가능하다. 나머지 내장인 ‘다크 그레이/라이트 카키’와 ‘블랙’ 중에서만 고를 수 있었는데, 심플하고 깔끔한 ‘블랙’으로 결정했다.

모던트림에서 추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캐스퍼 액티브 Ⅰ ▲선루프 ▲17인치 알로이 휠 패키지 ▲현대 스마트 센서 Ⅰ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 ▲컴포트 ▲디자인 플러스 ▲스토리지 ▲17인치 알로이 휠 &타이어 총 9가지였다. 기자는 전방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안전사양인 현대 스마트센스Ⅰ를 선택했다.

아웃도어나 차박을 즐긴다면 1열과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는 컴포트를, 더 많은 수납공간을 원하면 스토리지를 추가하면 된다. 취향에 따라 옵션을 넣지 않아도 된다.

사진=현대 캐스퍼 구매 홈페이지사진=현대 캐스퍼 구매 홈페이지

만약 하위트림인 스마트 트림을 선택한다면 ▲캐스퍼 액티브 Ⅰ ▲선루프 ▲에센셜 플러스 3개 옵션을 추가로 고를 수 있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경우 ▲캐스퍼 액티브 Ⅱ ▲선루프 ▲스토리지 ▲액티브 플러스 4가지 중 원하는 사양을 넣을 수 있다.

기자는 총 4번의 클릭만으로 원하는 캐스퍼를 골랐다. 화면 오른쪽 하단부에는 차량 가격 1660만원이 떴다. ‘견적내기’ 버튼을 누르면 차량을 탁송받을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 배송지를 서울로 선택하자 예상 출고일은 내년 3월로 나왔고 배송지는 집 앞이나 회사 등으로 지정할 수 있으며, 탁송료는 17만7000원이 추가된다.

할인이나 포인트 사용 여부를 결정하고, 할부금융과 현금·신용카드 중 결제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이와 별도로 취등록세 18만5270원이 부과된다. 차량 견적을 확인하거나 결제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실시간 채팅 상담을 이용할 수 있다. 부가적인 금액까지 모두 더해도 17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이후 본격적인 계약이 시작되는데 ▲1단계 자동차 소유자 확인 및 동의 ▲2단계 계약 기본 정보 확인 ▲3단계 계약금 결제 ▲4단계 전자 서명 및 계약 완료 순으로 진행된다.

1단계는 개인정보와 구매, 교환, 환불 등에 대한 동의 선택을 한 뒤, 주민등록번호로 자동차 소유 예정자를 확인한다. 2단계는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을 기입한다. 또 보증제도 여부와 구매지원 카마스터(구매상당을 도와준 영업직원)을 적는다. 3단계로 계약금 10만원을 납부(무통장, 신용카드 중 선택)하고, 마지막으로 PASS나 카카오톡, 공동인증서로 전자서명을 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사진=현대 캐스퍼 구매 홈페이지사진=현대 캐스퍼 구매 홈페이지

캐스퍼를 구매한 한 20대 여성 고객은 “홈페이지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 이용하기 편했다”며 “차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홈페이지 중간중간 사양에 대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어 빠른 구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캐스퍼가 판매를 시작했을 당시 실물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이 익숙한 세대를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직접 온라인 구매를 체험해 본 결과, 비교적 높은 연령대의 고객들도 어렵지 않게 차량 견적을 내고 계약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인증부터 결제까지 가능하다. 캐스퍼 사전계약 당시 만 68세인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점을 봐도 이를 방증한다.

특히 100% 모든 과정을 고객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차는 고객이 어려움을 느낄 경우 전화나 라이브 채팅, 이메일, 원격상담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마련해 놨다.

이외에도 홈페이지에는 디지털 쇼룸과 제원, 가격, 모델 비교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오프라인 시승을 위한 시승 신청과 실차를 볼 수 있는 전시장도 안내한다. 다른 고객이 주분을 했다가 사양이나 배송지 변경으로 발생한 출고 대기 차량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빠른 출고차’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한편, 아이코닉한 디자인의 캐스퍼는 1.0 MPI를 탑재해 최고 출력 76PS(마력), 최대 토크 9.7kgf·m, 복합연비 14.3km/ℓ를 확보했다. 1.0 터보 엔진의 캐스퍼 액티는 최고 출력 100PS, 최대 토크 17.5kgf·m, 복합연비 12.8km/ℓ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캐스퍼의 판매가격은 기본 모델 ▲스마트 1385만원 ▲모던 1590만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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