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1월 26조→12월 10조 ‘뚝’내년 5개 증권사 합산 순이익 3.5조···전년비 30%↓“증권업종 상승 모멘텀 부족”···투자의견 ‘중립’ 의견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8조10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5월 11일(7조2335억원) 이후 약 19개월 만의 최저치다. 개인들의 투자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의 지난 1월 11일(44조4338억원)에 비하면 무려 82% 급감한 수준이다.
특히 이달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조3113억원으로 작년 5월(9조9573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26조원대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월 대비 60% 이상 떨어졌고, 2월(19조954억원) 대비로는 46% 감소했다.
앞서 코스피가 새해와 함께 3000선을 단숨에 넘어서고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던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4778억원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다. 같은 달 11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44조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2839.01)로 주저앉은 1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6893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일평균 거래액이 16조4176억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약 29%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날도 11월에 5거래일로 늘었다. 올 들어 일일 거래대금이 10조원 미만인 날은 지난 10월 단 2거래일에 불과했다.
그간 국내 증시를 뒷받침해온 동학개미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도 오름세를 마치고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경우 내년에도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5개 증권사의 2022년 지배주주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위탁수수료의 감소세를 반영했으며, 유가증권운용 이익이 계속 초호황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특히 금리 상승세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부동산 금융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매력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2021년은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주식거래 열풍이 일면서, IB 고성장과 동시에 위탁매매 수익도 증가하는 하이브리드형 모델의 모습을 띄기 시작했다”며 “두 가지 수익 모델이 ROE(자기자본이익률) 상승을 이끌면서, 증권업계는 유례없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전망과 관련해 그는 “위탁매매, 투자 관련 수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보다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거래대금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2년 위탁매매 수익 전망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4개 증권사의 내년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조218억원으로 올해 대비 2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IB 관련 수익(수수료 -3.5% y-y)과 이자수익(+5.7% y-y)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이 예상됐지만, 위탁매매 및 트레이딩의 부진으로 연간 지배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정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올해 4분기 들어 다소 낮아졌지만, 현재 거래대금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고객예탁금 역시 여전히 60조원 이상 유지하고 있어, 만약 대내외 여건만 회복된다면 거래대금은 다시 2021년 상반기 수준 회복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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