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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하나은행, ‘여성 리더’ 박영미·고금란 전진 배치···DT 컨트롤타워 신설(종합)

금융 은행

하나은행, ‘여성 리더’ 박영미·고금란 전진 배치···DT 컨트롤타워 신설(종합)

등록 2021.12.27 23:1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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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행장 3명, 본부장 17명 등 승진 인사 ‘하나 웨이브스’ 1기 수료자 대거 발탁소통 능력 고려해 적재적소 인력 배치영업조직 단순화하고 자산관리는 확대“새로운 10년 준비하는 대응태세 구축”

하나은행, ‘여성 리더’ 박영미·고금란 전진 배치···DT 컨트롤타워 신설(종합) 기사의 사진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취임 후 첫 임원 인사에서 ‘여성 리더’를 전진 배치했다. 혁신적인 마인드와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과감히 발탁함으로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따라 ‘공정한’ 기업 문화를 조성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27일 하나은행은 부행장 3명과 상무 1명, 본부장 17명 등 21명을 신규 선임하는 2022년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박병준 본부장이 경영지원그룹장 겸 청라HQ추진단장으로, 성영수 외환사업단장(본부장)은 CIB그룹 부행장, 안선종 본부장은 Biz(비즈).혁신그룹 부행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 전우홍 서남영업본부장은 여신그룹 부행장, 김주성 하나카드 리스크관리본부장은 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에 내정됐다. 박영미 손님행복본부장과 고금란 영업지원본부장 등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업무 전문성과 디지털 역량, 소통 능력을 고려하고 성장 기회까지 감안해 인사를 실시했다”면서 “본부장 승진자의 경우 업무역량과 디지털 역량을 겸비한 양손잡이형 인재로서 수평적이고 역동적인 애자일(Agile) 조직문화를 조성할 우수한 소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박성호 행장이 박영미 손님행복본부장과 고금란 영업지원본부장 등 ‘여성 인재’를 중용했다는 점이다. 환경보호, 나눔 활동과 함께 양성평등 노력을 독려하는 ESG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조직 내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고 공평하게 기회를 부여하고자 신경을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권에선 최근 들어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첫 내부 출신 여성 임원인 김미영 부원장보와 조경선 신한DS 대표 후보자, 김명희 신한금융지주 CDO(최고 디지털 책임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하나은행에서 승진한 박영미·고금란 신임 본부장은 모두 ‘하나 웨이브스’ 1기 수료자로서 6개월간 ▲리더십 멘토링 ▲온라인 MBA ▲경영·디지털·인문 교육 ▲독서토론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소양을 쌓았다. 또 수료에 앞서 ▲헬스케어 ▲메타버스 ▲온·오프라인 채널 ▲디지털 혁신기술 등 다양한 방면의 전략과제를 도출함으로써 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나 웨이브스’는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을 목표로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함영주 부회장은 지난 23일 1기 수료식에서 참가자에게 “그룹을 이끌 여성 리더로서 탁월한 리더십과 통찰력, 소통과 경청을 통해 섬세하고 새로운 변화를 일으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하나은행 측은 전문성을 지닌 이들 여성 리더가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김소정 디지털경험본부 부행장과 이인영 소비자보호그룹 상무, 김미숙 연금사업본부장을 포함한 은행 내 여성 임원과 본부장은 총 5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 조직체계를 단순화하고 디지털 전환의 컨트롤 타워인 ‘DT(디지털 전환)혁신본부’를 신설했다.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핵심성장 부문을 강화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그 일환으로 ‘영업그룹’을 신설하고 기존 국내영업조직의 영업본부를 폐지하는 한편, 디지털리테일그룹 내 ‘DT혁신본부’를 꾸려 은행 디지털 전환 작업을 조율토록 했다.

반면 자산관리그룹은 WM본부, 연금사업본부, 신탁사업본부, 투자상품본부 등 네 개의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은행의 핵심 사업인 자산관리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산관리 전문 인력을 육성하려는 포석이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수평적 조직과 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해 플랫폼 조직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나의 본부 아래에 섹션(Section)과 유닛(Unit)으로 계층화돼 있던 조직을 유닛만으로 구성해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소통과 협업의 기회를 넓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대응 태세를 구축했다”면서 “소비자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주주와 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여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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