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경영권 다툼에 아워홈-캘리스코 식자재 공급 중단캘리스코, 지난해 신세계푸드와 계약 맺어 아워홈에 ‘맞불’올해 구지은 부회장 아워홈 경영권 탈환···관계 재정립 전망
캘리스코는 2009년 아워홈의 외식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지분 4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구명진 대표는 지분 35.5%를 가진 2대 주주다. 나머지 지분 18.5%는 아워홈 외 4인이 보유 중이다.
캘리스코는 그간 아워홈으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아왔다. 그런데 오너 3세인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현 아워홈 부회장)와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권 갈등을 빚으며 거래를 끊었다. 2019년 아워홈은 캘리스코에 식자재 유통을 비롯해 정보기술(IT) 지원 서비스 등 공급을 중단하고 회계·인사 등 관리 IT 서비스계약 등도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캘리스코는 법원에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맞불을 놨다. 법원은 이를 일부 인용해 아워홈에게 6개월 더 식자재 공급을 이어가라고 판결했다. 이후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의 경쟁사 신세계푸드와 연을 맺었다.
그런데 올해 6월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구설수에 오르며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권을 가져오게 됐다. 구 부회장은 지난 2월 캘리스코 대표에서 사임하고 후임에 언니인 구명진 씨를 선임했다. 구 부회장은 6월 초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됐고 이사회에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구 부회장을 지지했던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도 아워홈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의 경영권을 장악하게 되다 보니 업계에서는 아워홈과 캘리스코의 거래재개 가능성을 점쳐왔다.
특히 캘리스코는 지난 2019년부터 HMR(가정간편식) 사업을 본격화했는데, 아워홈만큼의 식품 생산·물류 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사업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 아워홈과의 갈등으로 식자재 공급이 불안정해지며 HMR 개발에도 힘을 싣기 어려웠다. 신세계푸드와의 계약으로 식자재 공급이 안정을 되찾았긴 하나, 업계에서는 캘리스코가 관계사인 아워홈으로부터 물량을 공급받고 제조공장·물류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워홈은 현재 전국에 10곳의 제조공장과 14곳의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급식업계에서는 최다 물류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HMR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캘리스코는 아직 신세계푸드와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식자재 공급처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식자재 공급 계약은 1~2년 단위로 맺고 경쟁입찰을 통해 재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푸드와 계약 종료가 임박하면 경쟁입찰에 아워홈이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권을 가져왔고 캘리스코에 언니인 구명진 대표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아워홈과 캘리스코의 관계도 재정립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반적으로 봤을 때도 캘리스코가 신세계푸드와의 계약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기보다는 아워홈과 재계약을 맺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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