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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家’ 구지은 대표, 아워홈 지우고 캘리스코 ‘홀로서기’

‘범LG家’ 구지은 대표, 아워홈 지우고 캘리스코 ‘홀로서기’

등록 2020.06.09 14:37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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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외식 브랜드 ‘더 센트럴키친’ 1호점 오픈아워홈 경쟁사 신세계푸드와 식자재 유통 맞손오빠와 비슷한 사업 포트폴리오 만들며 경쟁 예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범LG가 일원인 외식기업 캘리스코가 식자재 유통사를 변경한 데 이어, 자체 외식 브랜드를 론칭했다. 가정간편식(HMR)과 외식 사업을 동시에 강화시키며 오빠가 경영하는 아워홈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아워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완전한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사실 아워홈과 ‘캘리스코’는 가족회사다. 범 LG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과 막내딸이 각각 아워홈과 캘리스코 경영을 맡고 있다. 이들 아워홈 오너가 3세는 지난 몇 년 간 경영권 분쟁으로 갈등이 깊어지면서 남매가 연을 끊고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 구자학 회장이 설립한 종합식품기업이다.

아워홈 창업주인 구자학(89)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62) 아워홈 대표와 삼녀인 구지은(52) 캘리스코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펼치다가 각각 아워홈과 캘리스코 경영을 맡으며 일단락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캘리스코는 서울 고속터미널 본관 1층에 다이닝카페 ‘더 센트럴키친 바이 캘리스코(더 센트럴키친)’를 오픈했다. 더 센트럴키친은 캘리스코가 처음으로 선보인 자체 브랜드로, 전문성 있는 외식 메뉴를 제공하는 고급 레스토랑의 장점에 매주 변화되는 메뉴 운영과 건강플래닝 서비스를 결합한 매장이다. 이전까지 캘리스코는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 사보텐, 미국 타코 전문점 타코벨 등 라이선스 브랜드를 전문으로 운영해왔다.

캘리스코는 새로운 자체 외식 브랜드를 론칭하고 기존 외식 브랜드의 저변을 넓히는 한편, HMR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캘리스코가 구 부회장이 이끄는 아워홈과 HMR, 외식 등 비슷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만큼 구 대표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남매간의 경영권 분쟁이 한참일 때 아워홈이 캘리스코에 식자재 공급 종료를 통보하면서 구 대표는 아워홈의 경쟁사 신세계푸드와 연을 맺었다.

그는 20년 동안 외식산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신세계푸드에 공유해 프리미엄 식자재와 더불어 캘리스코 전용 특제 소스 등을 포함한 제품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또 캘리스코가 운영하는 전국 매장에서 각 브랜드의 본연의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체 인프라를 제공하고 차별화된 제품 및 메뉴들을 선보여 가정간편식 시장의 저변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 대표가 자체 외식 브랜드 론칭하고 HMR 사업 강화하는 등 최근 행보를 보면 오빠가 맡고 있는 아워홈과 본격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휴게소 입점 사업, 외식 브랜드 등 시장을 공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과 캘리스코는 사업을 영위하는 부분이 비슷한 만큼 협력한다면 분명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 구 부회장과 구 대표가 각자의 경영 성과를 입증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계가 겹치는 만큼 서로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고 캘리스코가 시장에서 확실한 킬러 콘텐츠를 가지고 있느냐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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