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열고 ‘선거대책본부’ 쇄신안 발표선대위 조직 단순화···실무자 전면 배치‘결별’ 김종인에 “좋은 조언 계속 해주길”
윤 후보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선대위를 해산하고 철저한 실무형 선대본부를 구성하겠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두달 만에 선대위가 다시 원점에서 출발하게 됐다.
이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지속으로 윤 후보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자 ‘후보 교체’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기존 선대위를 해체, ‘후보 중심 초슬림 선대위’로 재시작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선거 대책 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며 선대위 내부 갈등 사태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어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 잡겠다”며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2030 세대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드린다”며 “국민들이 기대했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들께서 듣고 싶어하는 말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선 “그동안 많은 조언과 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가 전날 김 위원장 해촉을 비롯해 선대위를 완전 해산하기로 결심을 굳힌 가운데 김 위원장이 먼저 그만두겠다고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 정도 정치 판단 능력이면 같이 할 수 없다”며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사퇴 의사를 표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결별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청년 세대가 더 주도적으로 뛸 수 있게 하기 위해 의사 결정 구조도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등을 빚고 있는 이 대표와의 향후 관계에 대해선 “저나 이 대표나 국민과 당원이 정권 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준 것”이라며 “똑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다. 이 대표가 대선을 위해 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대위 개편안의 핵심은 조직을 단순화하고 실무자들을 최전선에 세운다는 점이다. 선거대책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이 맡는다. 윤 후보는 “위원회와 산하 본부를 해체하고 선거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선은 이르면 내일 중 발표할 계획이다.
또 2030 세대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 본부에 청년 보좌역도 계속 유지하고 다른 본부가 선거대책본부로 일괄 통합이 되면 더 청년 보좌역 역할을 참석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의 이번 결단은 정치적 홀로서기를 선택한 것으로, 오롯이 윤 후보 자신이 국민 앞에 나서서 평가받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선대위 해체 승부수에 대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윤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이 같은 도전을 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고, 당 내 갈등도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지지율 급락 위기 극복이 최대 난제로 꼽힌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너무 큰 변화이기 때문에 과연 윤 후보에게 정권 교체의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윤 후보의 지지층도 그렇고 중도층도, 상당히 당황하면서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이어 “사실상 김종인·이준석 두 사람을 배제한 상태에서 새롭게 짜는 선대위, 슬림한 실무형의 선대위가 과연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거듭났느냐에 따라 지지나 철회 쪽으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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