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총서 사퇴 결의안 철회윤 “지난 일 털어버리자”···이 “이제 원팀 선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약 30분간 연설을 통해 의원들이 제기한 ‘이준석 책임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발언을 통해 “저는 윤 후보가 유일한 야권 후보라는 생각”이라며 “이준석이 바뀌어야 될 것이 있으면 다 따르겠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저는 여한이 없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의총에서 이 대표에 대한 사퇴 결의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후 이 대표의 의총 참석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의총 참석 조건으로 공개 토론을 제안, 일부 받아들여지면서 모두 발언은 공개하고 토론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선 승리 방향에서 이견이 있을 수는 있어도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달라”며 “서로 오해가 풀리고 국민이 감동 받는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그 과정에서 의원들께 보답하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후 의총 회의장을 예고 없이 찾은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끌어안고 “지난 일은 다 털고 잊어버리자”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어 “이 대표는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을 합쳐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이제 원팀을 선언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제가 세 번째 도망가면 당 대표에서 사퇴하겠다”고 언급하며 경기 평택 냉동 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3명의 소방관을 조문할 예정인 윤 후보를 향해 “택시로 평택까지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였고, 의원들은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한편 이 대표는 그동안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에 불만을 드러내며 선대위직을 내려놓고 연일 비판에 나섰다. 이후 윤 후보의 선대위 해체로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이 자진 사퇴하자, 당 내 일부 의원들이 이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특히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이 대표를 지목하며 갈등의 주 원인으로 삼았다.
또 전날 자신이 한 제안을 윤 후보가 거부하자 페이스북에 대선 때까지 돕지 않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윤 후보와의 갈등 상황을 보여줬다.
뉴스웨이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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