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兆 시장 잡아라···SKC, 실리콘 음극재 사업 본격화

SKC 컨소, 英넥세온 8000만달러 투자

올해 사업운영회사 설립해 2024년 양산

SKC가 2차전지 성능을 대폭 개선하는 차세대 소재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SKC는 SJL파트너스, BNW인베스먼트, 키움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술 기업 넥세온(Nexeon)에 대한 총 8000만달러(약 957억원) 투자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2006년 설립된 기술 스타트업 넥세온은 실리콘 음극재를 단기간에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관련 중요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SKC 컨소시엄은 투자를 통해 넥세온 지분 일부와 실리콘 음극재 사업권을 확보하고, 양산을 담당할 사업운영회사를 올해 안에 설립할 예정이다.

제품 양산은 오는 2024년 개시를 목표로 하며, SKC는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서 주도적 역할을 맡는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기차 시장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2차전지 음극 내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충전 속도, 전기차 주행거리 성능이 높아진다.

제품은 음극 내 실리콘 함량에 따라 저함량(15% 미만), 고함량(15% 이상)으로 나뉘며, 현재 저함량 제품 상용화 초기 단계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5년 29억달러(약 3조4700억원)에서 2030년 146억달러(17조4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C는 넥세온의 기술력에 글로벌 양산 및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을 공략한다.

사업운영회사 설립 이후 저함량 제품을 상업화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고, 넥세온과 합작 방식으로 고함량 제품 사업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SKC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동박 기술을 보유한 SK넥실리스와 협력해 차별화된 2차전지 소재 솔루션을 고객사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 고연신 동박 기술을 활용해 실리콘 음극재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SKC 관계자는 “SKC와 넥세온의 강점에 세계 최고 동박 기술력을 더해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2차전지 소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켜 최고의 글로벌 소재 솔루션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