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부회장·박성호 은행장 등 최종 후보 5명 확정인사 압축 속 '유력' 함영주 '다크호스' 박성호 목소리프리젠테이션·심층면접 거쳐 2월말께 단독 후보 선출
차기 회장으로 함영주 부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깜짝 발탁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하나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이상 내부 인사),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이상 외부 인사) 등 5명이 최종후보군(숏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앞서 1월 중 내부 후보 6명과 외부 후보 5명으로 후보군(롱 리스트)를 선정한 바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의를 거친 후 경영승계를 위한 최종 후보군을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안정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ESG 등 그룹의 핵심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들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군 대상 프리젠테이션과 심층면접을 거쳐 2월말쯤 새 회장 후보를 단독 선출할 계획이다.
1956년생인 함영주 부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장을 지낸 이력이 강점이다.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할 당시 초대 행장을 맡아 두 은행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도 있다. 최근엔 금융권 대세인 비은행 계열사 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1964년생인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김정태 회장이 지난해 3월 '깜짝 인사'라는 평가를 들으면서 행장으로 선임할 정도로 신뢰가 두터운 인물로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김정태 회장이 이전부터 차기 회장으로 점찍어두고 육성한 인재라는 평가도 자자하다.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으며 김정태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이력도 있다. 2016년엔 그룹 IT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를 맡아 전산통합 실무를 총괄하는 등 최근 김정태 회장이 강조하는 IT와 생활금융플랫폼 강화에 적합하다는 긍정적이 평가가 많다.
1960년생인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은 하나은행 기업지원그룹 부행장을 지낸 이후 하나캐피탈 사장에 올라 주력분야인 자동차금융뿐 아니라 4차미래산업과 관련한 할부금융 등 사업 다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영업 전문가답게 조직 구성원들의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1962년생인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앞서 201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 대표, 신한금융지주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신한DS 대표이사 사장 등 신한금융 이력이 화려하다.
1960년생인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세계은행 상임이사,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를 거쳐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제7대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외교부 금융협력대사, SC제일은행 사외이사, APC 프라이빗에쿼티(Private Equity) 회장을 맡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함영주 부회장 승진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경험과 연륜에서 가장 앞선다는 점에서다. 다만 다크호스로 떠오른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깜짝 발탁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박 행장이 58세로 아직은 젊은 축에 속하지만 김정태 회장 역시 60세에 처음으로 회장에 올랐다는 점에서 그리 큰 차이가 아니라는 평가다.
한편 김정태 회장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3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이후 취재진을 만나 '연임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짧게 두 차례 답했다. 이어 '연임을 안 한다는 것이냐'라는 추가 질문에는 좌우로 손사래를 쳤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취임해 2015년(3년), 2018년(3년), 2021년 3월(1년) 연임에 성공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4번째 임기에 성공한 금융권 수장이다. 다만 지난해 연임 당시에는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는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규에 따라 임기를 1년만 연장했다. 김정태 회장은 1952년생으로 올해 2월 11일 생일이 지나면 만 70세에 들어선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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