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편입시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수급 개선···주가 상승 기대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 신규 편입 유력···"기대감 선반영"SK스퀘어는 유동비율 대폭 증가···"신규 편입 종목보다 낫다"시총 쪼그라든 신풍제약‧더존비즈온, MSCI지수서 제외될 듯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은 오는 10일(한국시간) 2월 분기 리뷰를 발표할 예정이다. MSCI는 1월 하순 10거래일 가운데 무작위로 고른 하루의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총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종목을 선정한다. 이번 2월 정기변경의 리밸런싱일은 28일, 발효일은 3월 1일이다.
MSCI 지수는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투자지표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지수로 꼽힌다. 미국 내 펀드의 95%는 MSCI 지수를 펀드운용의 주요 지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MSCI 지수를 참고해 자금을 분배하기 때문에 지수 리밸런싱일에는 증시가 큰 폭으로 움직이는 편이다.
MSCI는 전세계 각국의 상장종목을 선택해 선진국 지수와 신흥국 지수를 구성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23개국이 선진국으로 분류되고, 한국과 대만 등 28개국은 신흥국에 들어간다. 특히MSCI 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종목은 패시브 펀드와 ETF들의 매입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있다. 대체로 펀더멘털과 성장성이 우수한 MSCI 지수 편입종목은 투자매력도가 높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MSCI 지수는 2월, 5월, 8월, 11월 등 1년에 총 4차례 정기 변경된다. 이에 따라 MSCI 지수 편입이 유력한 종목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뒤 리밸런싱일에 매도하는 투자전략이 일반적이다.
국내 증권가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가 MSCI 지수에 신규 편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CI의 2월 분기 리뷰는 1월 17일~28일 가운데 임의의 날을 기준으로 진행되는데, 이 기간에 두 종목만 편입조건을 충족해서다.
다만 증권가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를 오히려 매도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연초 이후 외국인 주식 매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지수 편입 기대가 주가 상승에 상당 부분 선반영 됐다는 판단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의 주가 밸류에이션은 현재 피어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12월 말 이후 한달 동안 코스피 대비 각각 17%, 52%의 초과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해당 종목들에 대한 대응 전략은 매도 혹은 비중 축소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정기변경에서 MSCI 유동비율 증가가 예상되는 SK스퀘어는 긍정적인 수급효과가 예상된다. 물적분할 이후 비통신 업종으로 분류된 SK스퀘어는 외국인 지분제한 관련 편입비중 적용이 해제됐고, MSCI는 이를 2월 정기변경에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의 MSCI 유동비율은 기존 12%에서 7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스퀘어는 이미 지수에 편입돼 있지만 유동비율이 대폭 올라 사실상 신규 편입과 유사한 인덱스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유동비율 변경 확정을 미리 발표하는 건 흔치 않은 사례인 만큼 불확실성이 큰 편입종목 전망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의 상장 초기 ADR 오버행 이슈, ESG 자금 미편입, 배당 미시현 등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했다"면서도 "하지만 편입비중 변경 종목은 정기변경 전월 하순을 변곡점으로 인덱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 둔화가 유지된다면 안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가 신규 편입되면 기존종목 중 시총이 가장 낮은 2개 종목도 지수에서 빠진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신규 편출종목은 신풍제약과 더존비즈온이다. 지난해 상장된 카카오페이와 현대중공업은 전체 시총 기준은 만족하지만 유동 시총 기준을 밑돌아 이번 분기 리뷰에서 편입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월 27일 상장된 LG에너지솔루션은 일찌감치 MSCI 지수의 조기 편입을 확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편입 발효일은 오는 15일이다. MSCI에서 책정한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비율은 9%이며, MSCI 지수 편입에 따른 유입자금 규모는 최대 55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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