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담' 참석"특정 성 문제 아닌 인간 모두의 문제"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민주당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대개 여성일 것이라는 선입관과 오해 때문에 남녀 성 간의 갈등 사안처럼 접근하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대담에는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의 활동가 출신 박지현씨도 참석했다. 박씨는 지난달 민주당 선대위의 여성위원회 디지털 성범죄 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이 후보는 "인간의 내면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치는 성착취물 문제는 그대로 방치할 경우 극단적 선택을 하는 피해가 나타나는 심각한 문제"라며 "인권에 대한 살인이라고 규정해도 될 만큼 정말 심각한 주제"라고 했다. 이어 "이 문제에 남녀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기본적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박씨가 n번방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느낀 분노와 무력감 등에 공감하며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전통적으로 분류된 중범죄에 주력하는데, 그만큼 중요한 새로운 범죄가 나타났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그냥 개인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영상' 그럴 수 있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첫 번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상이) 공공연하게 유통될 경우 개인에게 미치는 피해 크기를 인지를 잘 못하는 측면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여성들이 가지는 불안감과 남성들이 인지하는 불안은 완전히 다르다"며 "'여성 안심 귀가길 지원을 왜 돈을 들여서 하지'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랜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은 이해를 못한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현실에 대한 인지"하며 "그다음 상대가 엄청난 큰 고통을 겪고 피해를 입는 사실을 규범화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담 말미에 추가로 발언 기회를 얻어 디지털 성범죄를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보편적 인권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현안은 증오와 갈등이고, 그중 하나가 성범죄를 둘러싼 갈등이다. 여성의 문제로 보는 것"이라며 "피해자의 30%가 남성이라는 사실은 특정 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 인간 모두에 관한 문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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