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출발한 이재명 "위기 극복 총사령관···통합의 대통령 되겠다"

15일 공식 선거 운동 첫 일정으로 부산항 찾아

"경제 살아나고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 나가가자는 의미"

"盧·文 정치적 고향···세상 뒤로 되돌아가게 할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자정 부산 영도구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방문해 둘러본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20대 재선 공식 선거 운동 첫 일성으로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이고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 국민들이 증오하고 분열하지 않고 협력적 경쟁으로 함께 손잡고 살아가는 대동세상 통합의 대통령이 꼭 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정 부산 영도구 남해지방해양경찰청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 후보, 국민통합 대통령 후보 이재명에게 기회를 달라. 잘 해낼 자신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공식 일정의 출발 장소로 부산을 선택한 데 대해 "부산은 한때 피난민 도시였다가 지금은 잠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륙과 해양을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도시로 성장했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우리 모두가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 나가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자는 그런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저도 모르게 VTS라는 용어를 보고 해상 선박 관제 시스템을 보니 첫 번째로 떠오르는 생각이 세월호였다"며 "국가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던 기록이 남아있는 게 VTS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관제 정보가 엄청나게 중요한 데이터 자료인데 예상대로 폐기하고 있어서 참 아까웠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료라고 불리는 소중한 자산인데 관리되지 않고 폐기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후 부산항 즉석연설에서 "부산은 제가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과 문재인 대통령님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여러분이 두 분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민주정부를 만들어냈고, 정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지 않나. 자부심을 갖고 계시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 자부심으로 지금부터 시작해서 3월10일에는 오늘 떴던 태양과 똑같은 태양이 뜨겠지만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뜨는 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했던 것처럼 현재 위협받고 있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 보루는 조직된 소수의 힘 아니겠나"라며 "세상이 뒤로 되돌아가게 할 수는 없지 않나. 우리가 자존심이 있 어떻게 집회조차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그런 세상으로 되돌아갈 수 없지 않나. 어떻게 만든 민주공화국인가"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국내외적인 많은 어려움과 위기들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고, 위기 자체를 극복해서 세계를 선도하는 모두가 잘사는 나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나라, 청년들이 기회가 부족해서 남자·여자 나눠 싸우지 않아도 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하는 나라, 아이를 얼마든지 낳아도 걱정되지 않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부전역, 대구 동성로, 대전 으능정이거리,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등 '경부선' 민심을 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