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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독주, 올해도 테슬라 밀어낸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독주, 올해도 테슬라 밀어낸다

등록 2022.02.16 18:06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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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난해 내수 판매량...테슬라 대비 4배↑아이오닉5·EV6 주도...모델3·모델Y, 1만대 밑돌아탈 내연기관 선언 1년 만에 전기차 독주체제 완성올해 보조금 축소 및 경쟁 모델 출시...영향 불가피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기아 전기차 EV6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기아 전기차 EV6

국내 전기차 시장이 '테슬라 시대'를 끝내고 현대차그룹의 독주체제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한해만 무려 7만 여대를 팔아치우며, 1만대 판매에 그친 테슬라를 2인자로 밀어냈다. 탈(脫) 내연기관 선언 1년 만에 새로운 시장 강자로 부상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독주가 올해 역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정부 보조금 축소 정책으로 일부 모델의 보조금 혜택이 줄어든 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경쟁 모델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출처:한국자동차연구원출처: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시장 동향'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작년 내수 전기차 판매량은 총 7만 1785대에 달한다. 전기차 전체 판매량(10만 681대)의 4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157% 늘었다. 새롭게 출시한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의 EV6, 제네시스 GV60이 연이어 흥행한 결과다.

모델별로 보면, 아이오닉5의 판매량이 2만 267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EV6가 1만 1023대, 지난해 9월 말 출시된 제네시스 GV60이 1190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상용 전기차 현대포터2EV, 기아봉고EV등도 각각 1만 5805대, 1만 728대 팔리며 현대차그룹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 테슬라는 같은 기간 1만 7828 판매에 그쳤다. 전년(1만 1826대) 대비 51% 늘어난 수준이지만, 현대차그룹 판매량에는 비할 바가 못됐다. 테슬라의 등록 대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도 있지만, 주력 모델 판매량에서부터 테슬라는 현대차그룹 모델에 크게 밀렸다. 모델3·모델Y의 판매량은 각각 8899대, 8891대로, 1만대를 훌쩍 넘긴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량을 크게 밑돌았다. 결과적으로 현대차그룹은 탈(脫) 내연기관 선언 1년 만에 전기차 시장 강자 테슬라를 왕좌에서 끌어내린 셈이다.

아우디·벤츠·포르쉐 등은 작년 각각 1000대 이상씩 팔며 국내 전기차 시장 진출 이후 역대급 판매 실적을 쌓았지만, 현대차의 상승세에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강세는 올 초까지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1월 전기차 판매량은 736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량(1876대)의 39.2%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테슬라는 고작 1대 팔렸다. 물량 부족에 개편된 보조금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정부는 올해부터 보조금 정책을 바꿔 5500만원 미만의 전기차에만 100%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5500만원에서 8500만원은 보조금 50%를, 8500만원 이상의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국내에 판매되는 전기차를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 종전에 비해 고가 차량에 대해선 혜택이 없어진 셈이다.

이러다 보니 테슬라는 올해 보조금을 100% 지급받을 수 있는 모델이 전무하다. 지난해까지 보조금 100% 대상이었던 모델3 롱레인지는 올해부터 50%만 받을 수 있고 모델Y 퍼포먼스는 8799만원으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와 EV6는 지난해와 같이 올해에도 보조금 100% 대상이다. 테슬라를 구매하려던 고객들이 아이오닉5와 EV6에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리자동차 전기차 폴스타2·쌍용차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지리자동차 전기차 폴스타2·쌍용차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인기가 올해에도 지속될 지는 알 수 없다. 정부의 보조금 축소 정책으로 현대차그룹의 일부 모델 역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V60의 경우 보조금 혜택이 지난해 100%에서 올해 50%로 줄어 들었다. 올해 출시 예정인 GV70은 가격대가 4900만~7500만원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상위트림에 한해 보조금 혜택을 절반만 받게 된다.

보조금 제한선을 넘지 않는 경쟁 신차들이 쏟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 1월 출시된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는 가격대가 5490만원대로 정해지면서 보조금100% 혜택을 온전히 누리고 있다. 이에 폴스타2의 사전 판매량은 일주일만에 4000대를 돌파했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도 2000만원 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전예약 3주만에 초도물량 3500만대를 완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경쟁 모델에 비해 가격 경쟁력과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면서 "그러나 정부의 보조금 축소로 현대차그룹 역시 영향이 미치는 데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대량생산체제라는 이점까지 사라지면서 다른 경쟁차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6 출시를 통해 작년 아이오닉5의 흥행을 이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까지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공사를 진행했다. 기아는 올 상반기 니로 EV를 시작으로, 하반기 EV6의 고성능 버전 GT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제네시스도 GV70 전동화 모델을 출시를 준비한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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