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플랫폼' 기반 서비스에캐시백·리워드 혜택으로 흥행몰이 삼성카드와 신용카드 사업도 도전
금융권 전반에 디지털 전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카드업계에도 세틀뱅크의 '010페이(Pay) 체크카드'와 같은 모바일 플랫폼 연동 금융상품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새로운 유형의 혜택을 얻으려 갈아타야 하는 기존 카드와 달리, 서비스 변경이 용이한 특유의 강점을 앞세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이다.
23일 국내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세틀뱅크의 '010페이 체크카드'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상품조회와 신청전환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체크카드 인기 차트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이래 ▲오늘하루체크(우리카드) ▲딥드림 체크(신한카드) 등 경쟁 상품을 제치고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키는 모양새다.
'010페이 체크카드'는 핀테크 기업 세틀뱅크가 지난해 7월 우리카드와 손잡고 선보인 상품이다. 현물 카드를 발급하면서도 간편결제 플랫폼 '010페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 충전한 포인트(010페이머니)나 가입 시 연동한 은행 계좌의 잔고를 결제에 활용하는 식이다.
이 카드는 출시 이후 다양한 기능과 혜택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결제금액의 0.2%를 무제한으로 캐시백하거나 연회비, 전월 실적, 최소 결제액 등 조건 없이 사용자에게 리워드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상품엔 다른 체크카드와 마찬가지로 계좌 잔액이 부족하거나 급히 결제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소액신용한도 기능까지 탑재돼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일단 출시되면 좀처럼 사용 조건이 바뀌지 않는 전통 금융사의 상품과 반대로, '010페이 체크카드'는 회사의 사업 전략에 따라 혜택이 꾸준히 보완된다는 점이다.
일례로 세틀뱅크는 매월 10일 사용 금액의 10%를 '010페이머니'(1만원 한도)로 돌려주는 '응카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이 출시된 지 약 3개월 뒤인 작년 10월 소비자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론칭한 이벤트다. 모든 '010페이 체크카드' 이용자는 이날 하루 캐시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사실 카드업계에서 상품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신용·체크카드를 통틀어 매년 약 200개의 카드가 출시되지만, 단종되는 카드 수도 그에 못지않다. 국내 8개 카드사가 지난 5년간 취급한 체크카드 상품만 놓고 보면 해마다 평균 30종이 새롭게 등장하고 34종이 모습을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신한카드는 '빅플러스 애경 카드' 등 12종의 체크카드를, KB국민카드는 'KB국민 주니어라이프 체크카드'를 비롯한 4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하나카드 역시 작년에만 모바일 메가더드림 체크카드, 2X알파체크카드 등 25종의 체크카드 발급을 멈췄다.
이처럼 각 회사가 상품 운영에 변화를 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하는 서비스 형태에 대응해 노후화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세틀뱅크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끌어 모으는 전략을 택했다. 국내 간편결제와 가상계좌 시장 1위 사업자로서의 노하우를 담은 결과물이다. 덧붙여 '010페이 체크카드'는 온라인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시작해 오프라인 결제 영역으로 범용성을 확대한 케이스이기도 하다.
세틀뱅크 관계자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상 선불결제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전통 금융사에 비해 혜택 제공·변경 등이 자유로운 편"이라며 "체크카드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뿐 아니라 금융 이력이 부족한 금융 씬파일러에게도 주요한 결제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010페이 체크카드'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세틀뱅크는 신용카드 사업으로도 저변을 넓힌다. 연초 삼성카드와 협약을 맺고 가상카드번호(VCN) 솔루션 확대, 제휴카드 출시 등 방안을 논의 중이다. 조만간 제휴 가맹점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원 세틀뱅크 대표는 삼성카드와의 협약시에서 "지난해 간편결제 플랫폼 010페이와 체크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제휴 신용카드 출시로 결제수단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삼성카드와의 비즈니스 협업을 통해 양사간 사업 시너지를 도모하고 금융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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