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여야 원내대표 '대장동 특검' 엇갈린 입장윤호중 "민주당 안 중심으로 논의 가능"김기현 "도둑이 수사관 선정하는 꼼수"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특검과 관련해 "야당의 주장을 검토는 하겠지만 저희가 내놓은 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저희가 내놓은 특검안이 이미 중립적인 안"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선 일주일 전인 지난 3일 상설특검법을 이용한 특검요구안을 발의한 상태다. 수사 대상에는 윤석열 당선인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까지 포함돼 있다.
반면 국민의힘이 지난해 9월 발의한 별도의 특검법은 이름부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의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제공 및 연루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으로 이 전 후보만 수사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 민주당의 주장처럼 상설특검법을 이용하면 특검 후보 추천위원에 법무부 차관 등이 포함돼 현 정부와 민주당의 영향력이 작용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윤 위원장이 대장동 특검을 민주당 법안으로 처리할 입장을 밝히자 국민의힘은 '가짜 특검'이라며 발끈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도둑이 도둑 잡는 수사관을 선정하는 꼼수는 더 이상 안 통한다"며 "가짜 특검으로 말장난하면서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 몸통 규명을 위해 중립적이고 공정한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데 민주당이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윈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이 낸 것은 법안이 아닌 일반 안건으로, 그것도 이번 선거 때 느닷없이 선거에 써먹으려는 꼼수로 내놓은 것"이라며 "진정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진실을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밝혀야 한다"며 "정치적 계산이나 유불리에 따라 은폐돼서도 확대돼서도 안 된다.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진실이 규명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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