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선 후 첫 '수보회의' 주재"차기 정부 안정적 출발에 협력"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이 많았던 선거였고, 역대 가장 적은 표 차로 당락이 결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거의 과정이나 결과에 각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의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며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9일 치러진 20대 대통령선거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 문 대통령은 극명하게 갈린 선거 결과를 의식한 듯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라며 "다음 정부에서 다시 여소야대의 국면을 맞게 되었지만 그 균형 속에서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우리가 마주한 냉정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안팎으로 새로운 위협과 거센 도전에 직면하여 국가적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라며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지 않고는 도전을 이겨내며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와 사회는 늘 갈등이 많고 시끄러웠던 것 같아도 그것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돼왔다"며 "어려울 때마다 단합하며 힘을 모아준 국민의 통합역량 덕분이었다.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각 부처를 향해선 50여 일 남은 임기 끝까지 책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오미크론의 정점을 넘고 있거나 곧 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그러나 오미크론의 정점을 넘더라도 확산의 감소가 완만하게 이루어지고, 누적 효과로 인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증가가 지속될 수 있다. 병상 가동률 등 의료 대응의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했다.
또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도 엄중해지고 있다"며 "새롭게 형성되는 신냉전 구도가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대화의 여건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보태세를 확고히 유지하면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평화적 관리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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