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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의 패션명가 따라잡기···삼성 출신 영입 배경은

한섬의 패션명가 따라잡기···삼성 출신 영입 배경은

등록 2022.03.18 17:02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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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패션·캘빈클라인 영업총괄 이형돈 상무 영입 해외패션부문 경쟁력 강화, 박철규 사장 시너지 기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 미래 성장동력 적극 육성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섬이 해외패션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며 수입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탄탄한 고가 라인의 국내 브랜드가 선전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수입 브랜드는 비교적 주목을 받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외부 출신 인재 수혈을 계기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적극 육성하겠단 방침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 1일부로 이형돈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이 상무는 해외패션전략담당을 맡았다.

1967년인 이 상무는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2007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으로 입사해 니나리치 사업부장, 해외상품1사업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8년 2월 피브에이치코리아(PVH Korea) 캘빈클라인 영업총괄을 담당했다.

이 상무 영입 배경에는 해외패션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목표가 반영됐다. 지난해 한섬은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패션본부를 부문으로 격상시키고, 30년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몸 담은 박철규 사장을 영입했다. 두 사람이 삼성물산 패션 전신인 제일모직 재직 시절 함께 해외사업 도약을 이끌어간 핵심 인력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박 사장은 1960년생으로 수입과 내수를 두루 경험한 패션 전문가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삼성물산 공채로 입사했으며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해외사업장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다. 패션부문 해외상품사업부, 에잇세컨즈사업부, 여성복 사업부를 거쳤으며 지난 2018년말 패션부문장 자리에 올랐다.

제일모직이 해외사업 성장 기틀을 닦은 2012년에는 브랜드 변동과 조직 개편을 통한 효율화 작업이 이뤄졌다. 박 사장(당시 전무)은 해외상품1사업부장에서 해외상품사업부와 여성복사업부가 속한 패션2부문장으로 올라섰다. 니나리치 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이 상무(당시 부장)는 해외상품1사업부장으로 발령받았다.

이 시기는 편집숍 '비이커'와 '10꼬르소꼬모'가 포트폴리오 구축에 만전을 기했던 시점과도 맞물리는데, 초창기 멤버인 강민주 상무 역시 지난해 한섬 해외패션1사업부에 합류했다.

강 상무는 삼성물산 CD(Creative Designer)로서 패션과 음악, 예술 등을 아우른 다양한 콘텐츠,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확장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국내 패션업계 최초 이종산업 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으며 국내 중소 규모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 및 육성에도 주력했다.

최근 1년 사이 경쟁사 출신 외부 인력만 줄줄이 영입한 만큼 해외패션부문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탄탄한 고가 라인의 국내 브랜드와 온라인 플랫폼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약했던 해외 패션 브랜드 강화로 성장 보폭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한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874억원, 1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 49.1% 증가했다.

한섬 측은 "해외패션 전문가 영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수입 브랜드를 적극 발굴, 국내·수입 브랜드의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하반기는 당사의 디자인력과 스포츠웨어 기능성을 결합한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해 패션 본업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섬은 올해 주요 경영전략으로 ▲브랜드 고급화·명품화·스토리화 추진 ▲D2C 채널 강화 ▲신성장동력 육성 등을 내세웠다.

더한섬닷컴, H패션몰, EQL 3개 온라인몰은 전문화하고, 라이브커머스를 고도화해 온라인 사업의 한 축으로 키울 계획이다. 국내 패션 업계 최초로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도 본격 가동한다. 물량 처리능력을 강화하고 배송 속도 혁신에 나선다. '더한섬하우스'는 주요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확대, 라이프스타일 체험형 공간으로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는 고기능성·럭셔리 라인업 보강과 차별화된 고객케어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 니치 향수 편집샵 리퀴드 퍼퓸바를 런칭해 향수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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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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