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사업 호조 이어지며 작년 흑자달성대한항공, 정규직 늘고 연간급여 100만원 올라'코로나 26% 삭감' 아시아나 직원 연봉도 인상실적 비해 더딘 임금 회복세, 여객사업 부진 여파해외여행 수요 폭발, 정상화 속도···급여도 오를듯
24일 대한항공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총 직원수는 1만7992명으로, 전년 대비 3%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정규직 직원수는 1만7760명으로, 전년 1만7527명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항공운송사업 소속의 정규직 여성 직원, 즉 객실승무원 수가 6% 가까이 늘어난 점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채용된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항공사는 객실승무원을 채용시 1~2년간의 인턴기간을 둔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914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8083만원과 비교할 때 여전히 15% 가량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년 6819만원 대비 약 100만원 인상된 금액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상황도 비슷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직원수는 8664명으로, 전년 8952명보다 3% 넘게 축소됐다. 하지만 평균 급여는 4901만원으로, 전년 4800만원보다 100만원 넘게 인상됐다. 특히 2020년 당시 급여 수준이 26%나 삭감된 점과 비교하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항공화물 사업에 힘입어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급여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딘 것으로 보여진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8조7534억원, 영업이익 1조464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15%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작년 매출은 15% 늘어난 4조1006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4559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FSC의 호실적은 항공화물 사업이 견인했다. 글로벌 화물 시장의 공급망 정체와 조업 제한 상황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운임이 상승한 결과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국제선 화물 가격은 kg당 4936원으로, 전년보다 34% 인상됐다. 아시아나항공도 kg당 3522원에서 4800원으로 36% 올랐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집계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화물사업 매출은 각각 6조6948억원, 3조14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77%에 달한다.
화물사업은 화물전용기와 일반여객기 화물칸인 '벨리카고'를 활용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는 각각 23대, 12대인데 객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탑승 승무원수는 최소 3명이다. 반면 여객기의 경우 국제선 운항 축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여객기 가동시간은 월평균 254시간으로, 화물기(월평균 463시간)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여객기는 승객 50명당 최소 1명의 승무원이 배치되지만, 국제선 운항 재개가 더딘 탓에 유휴인력 규모는 상당하다. 대한항공이 전직원 대상의 순환휴직을 오는 6월까지 연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의 실적 개선세에 비해 직원들의 임금 회복 수준이 뒤쳐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국제선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직원들의 급여 수준도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입국자 방역을 완화한데 이어 우리 정부도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7일간의 자가격리를 해제한 만큼, 해외 관광 수요는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다음달부터 일본과 괌, 유럽 등 국제선 증편이 예정돼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부터 인천~일본 나고야, 하와이 등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 고정비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다. 비용절감을 위한 휴직 등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지난해까지 부진하던 국제선 여객 사업이 올해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근무시간 증가에 따른 임금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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