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하바' 상표권 출원···콩물 활용해 계란 흰자 대체디저트류 반죽에 활용해 베이커리 사업 적용 가능성↑ 독자기술 적용한 대체육 '베러미트'와 시너지도 기대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23일 특허청에 '아쿠아하바(AQUAHABA)' 상표권을 출원했다.
아쿠아하바는 '아쿠아파바(Aquafaba)'를 활용한 제품 브랜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쿠아파바는 병아리콩이나 렌틸콩 등을 삶고 나면 나오는 '콩물'이다. 이를 거품기로 휘저으면 생크림과 비슷한 질감으로 변해 계란 흰자 역할을 대신할 수 있고 디저트류 반죽을 만들 때 활용 가능하다.
신세계푸드는 대체 계란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체 식품은 그간 채식주의자나 건강, 종교 등을 이유로 일부 소비자만 찾는 위한 식품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다 최근 식품 안전,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화되며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지난해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앞다퉈 식물성 식품을 개발하고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심은 자사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할 예정이다. 베지가든은 대체육은 물론 냉동식품과 소스, 식물성 치즈까지 총 18개 제품을 먼저 선보였다.
SPC그룹은 100% 식물성 대체 계란 '저스트 에그'를 활용한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저스트 에그는 대체식품 기업인 '잇 저스트'가 개발한 제품으로 2019년 5월 미국에서 액상 형태로 처음 출시됐다. 녹두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강황을 더해 계란의 형태와 식감을 재현했다. 콜레스테롤이 없으며 비유전자변형식품 인증도 받았다.
신세계푸드 또한 SPC그룹처럼 아쿠아파바를 베이커리 사업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커리는 신세계푸드의 핵심 사업군으로 조선호텔 베이커리였던 신세계SVN이 모태다. 신세계SVN은 2014년 신세계푸드의 베이커리 부문과 합병했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더메나쥬리',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 이마트, 이마트트레이더스 등 그룹 계열사에서 판매하는 빵과 디저트 대부분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이커리 사업을 더욱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에 프렌치 베이커리 살롱 '르쎄떼(Recette)'를 새롭게 선보이고 최고급 재료로 만든 빵을 판매하는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도 오픈했다.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에 아쿠아파바를 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라인업을 점차 확대하는 방향도 점쳐진다.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7월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스타벅스를 통해 대체육을 활용한 첫 샌드위치 제품을 선보였다. 이때 송 대표는 대체육 분야 기업간거래(B2C) 시장을 선점해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체 계란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상표권 우선 확보 차원에서 '아쿠아하바'를 등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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