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성공 발판···10일 '노브랜드 피자' 1호점 오픈버거·피자 '양대 축' 삼아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 박차전체 매출 42% 담당 제조서비스 부문 볼륨 확대 전망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피자를 선보이고 오는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테스트 매장인 '대치점'을 연다. 대치점에서는 스마트 키친·메뉴·서비스 등을 테스트한다.
신세계푸드는 이미 지난해 노브랜드 피자의 가맹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까지 등록을 마쳤다. 테스트 매장 운영으로 어느 정도 수익성 등이 증명되면 곧장 가맹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가맹사업은 자니로켓, 오슬로, 노브랜드 버거, 스무디킹을 포함해 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가성비 콘셉트로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이 브랜드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브랜드'는 가성비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로 신세계푸드는 2019년 이를 버거 프랜차이즈에 접목해 선보였다.
노브랜드 외식 사업에 큰 공을 들인 인물은 바로 송현석 대표다. 송 대표는 2020년 말 취임 이후 신세계푸드의 새 먹거리 찾기에 매진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외식 사업인 노브랜드 버거다. 송 대표는 2018년 신세계푸드 마케팅담당 상무로 영입된 이후 노브랜드 버거 론칭부터 직접 기획과 마케팅을 주도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가성비 버거'로 입소문이 나며 점포를 빠르게 늘렸다. 올해 2월 말 기준으로는 직영매장 52개, 가맹매장 119개를 운영 중이며 가맹매장 수가 직영매장 수를 2배 이상 넘어섰다. 업계는 올해도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 수가 120개 이상 순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노브랜드 피자도 가성비를 내세웠다. 노브랜드 피자의 가격은 1만4900원~2만3900원으로 글로벌 피자 브랜드의 유사 메뉴 대비 약 2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또 빠른 조리가 가능하도록 개발한 피자 도우볼과 신규 도입 장비로 구현한 '스마트 피자 키친'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였다.
매장 취식 시에는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를 제공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자체 브랜드인 '브랜드 음료' 2종을 선보이며 콜라·사이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 또한 송 대표가 '콜라맨'으로 변신해 직접 홍보까지 팔을 걷어붙인 제품이다. 송 대표는 이번에 노브랜드 피자까지 브랜드 음료 유통을 확장하면서 '노브랜드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전략도 빠짐없이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송 대표는 올해 노브랜드 버거와 피자를 두 축으로 삼아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올해 프랜차이즈만을 담당하는 조직까지 신설했다. 그간 노브랜드 버거는 신세계푸드 외식사업부에 속해있었는데, 노브랜드 버거가 급성장하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자 이를 분리하고 별도로 전담하는 '프랜차이즈본부'를 신설한 것이다. 별개 조직이던 급식과 외식사업부도 식음료(F&B) 조직으로 통합했다.
업계는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점 사업이 확대되면 실적 확대 여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열티나 원재료 매출액 등을 고려했을 때 노브랜드 버거가 포함된 제조서비스 부문 전체 매출이 불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신세게푸드 제조서비스 부문 매출은 4133억원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사업 구조에 변화를 주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8.6% 급증했고 매출액은 1조3329억원으로 7.5% 올랐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급식 사업 구조조정과 HMR 등 신사업 확대와 함께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 확대가 체질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송 대표는 노브랜드 사업 확대와 동시에 HMR 브랜드 '올반' 브랜드를 확장하고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시장 안착에도 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캐릭터 '제이릴라'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도 본격화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푸드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면서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 확대에 따른 안정적 마진 확보로 영업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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