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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키운 富의 양극화···4년 내 가장 크게 벌어졌다(종합)

코로나19가 키운 富의 양극화···4년 내 가장 크게 벌어졌다(종합)

등록 2022.04.05 15:03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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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하위 20%와 상위 20% 격차 5.23배부동산 자산규모에서도 차이 나타나2018년 125배에서 지난해 251배로 확대지난해 4분기엔 소득불평등 수준도 높아져지업별, 대기업·중소기업 소득격차도 심화

사진=신한은행 제공사진=신한은행 제공

지난해 부(富)의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소득격차가 최근 4년 내 가장 크게 벌어지면서 양극화가 심화된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 및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소득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이날 발간한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보면 가구소득 하위 20%인 1구간 응답자의 월 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2만원 감소한 181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구소득 상위 20%인 5구간의 월평균 소득은 53만원 늘어난 948만원이었다. 2018년~2020년 4.8배 수준에 머물렀던 두 계층의 소득 격차가 5.23배로 늘어났다.

부동산 자산규모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지난 4년 동안 자산 가운데 부동산의 비중은 점차 커졌는데 이는 모든 소득 구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총자산 구간 별 부동산 자산 규모를 보면 하위 20%인 1구간은 2018년에 703만원이던 부동산 자산 규모가 매년 감소폭이 커지면서 지난 4년간 213만원 줄어 2021년에 490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2구간은 2019년에 줄었던 부동산 자산 규모가 2020년부터 매년 200만원씩 늘어 2021년에 8326만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자산층인 3구간 이상은 2018년 이후 꾸준히 부동산 자산 규모가 커졌는데 3구간은 지난 4년간 2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했고, 4구간은 꾸준히 올라 2021년 부동산 자산이 5억원대로 증가했다.

특히 5구간은 2020년보다 2억 이상 급증하면서 9억원대에서 12억원대로 늘었다. 2018년에 125배 수준이던 1-5구간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2021년에 251배로 더 커져 총자산 증가에 부동산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회예산정책처의 경제‧산업동향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4분기 소득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91배로 전년동분기(4.81배)대비 0.10배p 증가하여 소득불평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2020년 4/4분기와 2021년 4/4분기 모두 8.8%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변동이 없었던 반면, 소득 5분위는 2020년 4/4분기 2.2%에서 2021년 4/4분기 7.1%로 증가율이 4.9%p 증가함에 따라 5분위 배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직업별 소득격차도 심화했다. 지난해 정규직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478만원)보다 7만원 늘어난 485만원이었지만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임금근로자의 소득은 2년 연속 감소해 각각 482만원, 337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 업종이 타격을 받으면서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프리랜서 등 불안정한 직업군의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영업자의 월평균 매출은 2445만원으로 전년보다 9.8% 감소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는 28% 급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역시 양극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수출 중심 대기업들이 수혜를 받게 되면서 이들 직원의 임금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등기이사를 제외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 원 이상인 기업은 21곳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지난해 평균 1억62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해 1위에 올랐고 삼성전자(1억4400만 원), 네이버(1억2900만 원), 삼성SDS(1억1900만 원) 순이었다. 에쓰오일, LG화학, 삼성물산, 기아, 포스코, HMM 등도 1억 원 클럽에 포함됐다.

대기업 중심으로 연봉 인상이 이루어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문제는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은 2000년 65.0%에서 지난해 54.5%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임금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중소기업이나 취약계층에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격차 확대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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