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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민주당 내 송영길 '불가론'···왜?

격화되는 민주당 내 송영길 '불가론'···왜?

등록 2022.04.06 14:11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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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책임 사퇴 후 복귀···'명분 부족'본인 주장 '86그룹 용퇴론' 스스로 걷어차는 셈'새로운 인물' 등판 카드 자체 없어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하기로 했다.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하기로 했다.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지도부 인사가 사퇴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복귀하는 데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다. 또 송 전 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힘으로써 '새로운 인물'이 등판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원천 봉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후 이를 비토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송영길 불가론'의 주된 이유는 우선 '명분이 없다'는 점이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당 대표가 22일 만에 정치 전면에 복귀할 명분에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정봉주 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원들이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에 나오는 것은 명분이 없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지고 물러난 패장인데 다시 서울시장에 나가겠다고 하는 것이 당원들과 국민들은 선뜻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 비대위원인 조응천 의원도 지난 5일 "공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는 비대위원이기 때문에 특정인에 대한 공천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인천을 주된 무대로 (정치를) 하다가 갑자기 서울로 주소 옮기는 것이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내세운 '86그룹 용퇴론'을 본인 스스로 걷어찼다는 비판도 있다. 박주민 의원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했던 지도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복귀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당에서 나왔던 586 용퇴론이라는 부분과 (송 전 대표의 출마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송 전 대표와 함께 핵심 '86그룹'으로 분류되는 김민석 의원이 강한 어조로 송 전 대표 출마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시킨 86용퇴론에 대한 (송 전 대표의)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며 "송 전 대표의 약속은 이미 우상호, 김영춘 불출마선언으로 이어졌으며 차기 총선에서 많은 의원의 진로와 당의 결정, 국민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의 출마로 참신한 '뉴 페이스'가 출마할 기회 자체가 소멸했다는 지적도 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 모였을 때 아예 참신한 인물들을 등장 시켜 붐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혁신의 민주당을 보여주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하지만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이런 카드들은 다 물 건너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그 당의 유력한 전 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나"라며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결국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외부인을 구해오나, 안 구해오나를 충분히 지켜본 다음 정말 못 구해왔을 때 송 전 대표가 결심을 해야 했다"며 "이렇게 일찍 결심해버리면 이제 외부 인사라든지, 지도부가 작전을 구사할 방법은 없다"고 아쉬워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다만 김민석 의원은 이른바 '뉴 페이스론'에 힘을 실으며 우 의원과는 다른 전망을 내놨다. 김 의원은 5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은 시민들이 차세대 주자라고 생각할 만큼 정치력이 있는 사람을 원하면서도 비정치적 이미지를 원한다"며 "(전·현직 서울시장인) 조순·고건·이명박·오세훈·박원순 등은 정치인이 아니었거나 정치를 떠났다가 온 분들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장직은) 시대 흐름을 굉장히 민감하게 반영한다. 국민통합 이미지나 포스트 코로나, 글로벌 이미지 등 정치권에 있던 당내 인사거나 신인이거나 이러한 조건에 맞아야 된다"며 "후보군을 넓게 쓰면서 그라운드를 넓게 보고 선수를 발굴하면 거기에 맞는 후보군이 발굴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민주당은 그런 후보를 찾아갈 거라고 보는데 2~3주 안에 전혀 새로운 인물이 부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당내 비판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서 내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당내 친문 성향 의원 모임인 '만주주의 4.0'의 이사진 13명은 6일 입장문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며 "'인물부재론'이라는 아전인수격 논리로 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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