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싼타페 HV·GV70 EV, 美 현지서 생산현대차, 美 앨라배마 공장에 3억 투입 예정 향후 조지아 공장 추가 증설 및 EV 전용 새 공장 건설 가능성
호세 무뇨즈 현대차 북미법인 CEO는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가진 뉴욕 오토포럼에서 현대차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중형 크로스오버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70 EV 버전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2022년 싼타페 하이브리드 생산을 시작으로, 12월에는 GV70 전기차 버전을 생산, 내년 초 고객에 인도할 예정이다.
앨라배마공장에선 현재 쏘나타와 싼타페, 투싼, 아반떼, 싼타크루즈 둥 5개 차종을 생산 중이다.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의 전동화 전환을 위해 총 3억 달러(한화 36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전동화 작업이 완료되면 현재 국내에서 수출하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5 의 현지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미국 현지에서의 전기차 생산을 검토해왔다. 특히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자국 제품 우대 정책인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을 통해 미국산 부품 비율을 현행 55에서 75%까지 확대하면서 더욱 불을 지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올해 유독 잦은 미국 출장 역시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좀체 진척이 없었다. 국내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는 데다 미국 내 부지 선정 문제 등으로 의사 결정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전기차 생산을 위해 미국 내 새로운 공장을 지을 것이란 얘기가 나왔지만, 결국 기존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향후 생산량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조지아 공장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거나 새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을 배제할 순 없어 보인다. 특히 조지아 주의 경우 국내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새로운 배터리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배터리 수급이 유리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미국에 전기차 현지 생산을 위해 74억 달러(한화 9조 1000억원)을 투자, 공장 업그레이드와 함께 다양한 전기차를 생산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현대차의 판매량 및 점유율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지난 1분기 미국 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지만,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강력해 전체 브랜드 판매량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을 집중 공략,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을 11%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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